中 "인플레 잡자" 6번째 금리인상(상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2.20 19:25

1년만기 대출금리 7.29%→7.47%…추가 긴축도입도 예상

중국이 물가 상승세와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올들어 6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웹사이트를 통해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금리를 7.29%에서 7.47%로 인상하며, 1년만기 예금금리를 3.87%에서 4.14%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금리는 21일부터 적용된다. 이로써 중국의 1년만기 대출 금리는 9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식료품 가격 급등에 영향받아 11년래 최고치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돼 왔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6.9%를 기록했다. 지난 1996년 12월 7%를 기록한 이후 11년래 최고치다. 특히 서민들이 주로 먹는 돼지고기 가격은 56% 급등했고, 식용유 가격도 35%나 올랐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고유가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4.6%를 기록, 2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 정부가 올들어 5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10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과열이 진정될 신호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인민은행이 6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 25일 지준율을 20년래 최고 수준인 14.5%로 높였지만, 인플레 압력은 여전히 지속됐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과 더불어 위안화의 빠른 평가 절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소시에떼제네랄의 아시아 이코노미스트인 글렌 맥과이어는 "통화 정책은 아직 충분한 긴축이 단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 위안화 평가 절상, 대출 제한 등 추가 조치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무역 불균형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위안화 평가 절상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위안화의 빠른 평가 절상을 허용해야지만 수입 식품 가격이 하락하는 한편 무역 흑자 규모 축소로 통화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11월까지 중국의 무역흑자는 전년동기보다 52.2% 급증한 2381억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 마저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중국 정부가 결국 추가 금리 인상, 대출제한 강화, 위안화 절상 가속화 등 보다 강력한 긴축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 거품을 제거하고 베이징 올림픽 이후 예상되는 급격한 경기 위축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급히 경제 균형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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