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삼성이 키운 인재는?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7.12.22 20:21
다니고 싶은 직장 1위는 누가 뭐래도 삼성이다. 삼성 뱃지를 다는 것은 자랑스럽다. 월급을 많이 받아서? 그것만은 아닌것 같다.

삼성을 다닌다는 것 자체로 검증받은 인재란 것을 대내외에 인정받는다. 인재시장에서 가장 인기 높은게 삼성맨이다. 그만큼 삼성은 인재를 잘 뽑고 잘 키우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건희의 인재공장(새빛 출판)'은 삼성의 인재 키우기를 해부한 책이다. 삼성에 다니고 싶다면, 삼성맨의 실체를 조금 엿보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볼 책이다.

저자인 신현만 씨는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 사장을 맡고 있다. 헤드헌팅을 하면서 삼성맨을 찾는 기업체들을 많이 접했다. 스카우트를 위해 삼성맨들을 만나면서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왜 삼성인재를 주목할까? 삼성에서 어떤 교육을 받길래. 특별한 비법을 배우나?" 이런 의문에서 출발해 책을 엮었다고 한다.

책은 삼성의 CEO100명을 분석하고 삼성의 인재 선발과정과 양성 과정을 조사했다. 소문만 무성한 삼성의 연봉 체계도 조금 공개했다.

삼성의 신규임원 평균 연봉은 성과급을 제외하고 1억3000만원선. 부장때에 비해 곱절쯤 오른 액수다. 물론 계열사마다 다르지만 형평성 차원에서 신규임원은 전 계열사가 비슷하다고 한다.

상무보에서 '보'를 떼면 연봉이 3000~5000만원쯤 더 오른다. 성과보상을 더해 총 연봉 2~4억원이 기본이다. 전무는 3~5억원 가량을 기본연봉으로 받는다. 부사장은 8~15억원, 많게는 20억원까지 받는다. 사장은 15억원에서 30억원정도이고, 삼성전자 사장은 50억원이 넘나는다.


책은 삼성 CEO에 초점을 맞췄다. CEO 100인의 공통점을 조사한 것을 시작으로, CEO가 경쟁을 벌이는 과정, 그 자격에 오르기 위해 밑바닥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삼성의 인사시스템을 훑었다.

기업 CEO들이 대부분 단명하는데 반해 삼성 CEO들은 모두 장수했다는게 특색이다. 100명을 찾기 위해 무척 힘들어 전직 CEO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공채가 많고 재무회계와 해외근무, 전략기획실을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평균 52세에 CEO가 돼 7~8년간 근무했다고 한다.

삼성의 인재는 회장이 원하는 인재로 조금씩 변화했다고 한다. 이병철 회장이 원한 인재상은 도덕과 윤리 등 유교적인 틀 속에서 합리적인 인재였다. 반면 이건희 회장은 직관을 통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찾는 천재형 인재를 찾고 있다. 이런 인재를 키우기 위해 파격적인 연봉과 성과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는 이병철 회장의 인재상과 이건희 회장의 인재상이 혼재해 있다. 여기에 글로벌 교육으로 커온 이재용 전무가 자신의 색깔을 삼성에 어떻게 넣을지가 고민이다.

◇이건희의인재공장/신현만 지음/새빛출판 펴냄/310쪽/1만5000원.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