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총선]신당,책임론 잠잠..총선준비 시동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2.20 17:07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에서 졌지만 패배감에 젖어있을 겨를이 없다. 4개월이 채 남지 않은 총선을 위해 당을 추스려야 한다. 정치 일정도 빡빡하다.

20일 신당 안팎에서 눈에 띄는 것은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이 없다는 것. 대선에서 패배한 정당치곤 예상 외로 차분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워낙 대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득표율에서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530여만표 차. 정동영 후보에 대한 호·불호보다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거부감이 패배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것도 내분을 막았다.

따라서 정 후보가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나 92년 김대중 평민당 후보처럼 정계를 은퇴하거나 2선 후퇴를 선언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오충일 대표조차 본인은 사의를 밝혔지만 신당 최고위원회의와 고문단이 적극 만류했다.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한 신당은 서둘러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다.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태인 만큼 분열하면 끝장이란 위기감이 짙기 때문이다.

BBK 특검과 삼성 특검 등 당력을 집중해야 할 과제도 많다. "바쁘면 딴 생각이 안 난다"(신당의 한 의원)는 얘기다.


그러나 계산은 복잡하다. 머지않아 각 계파가 총선 이후 정치적 입지를 위해 안팎에서 신경전을 벌일 게 뻔하다.
▲20일, 신당 선대위 해단식이 끝난 뒤

1월 전당대회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첫 시험대다. 각 계파가 대표를 내세워 당권 경쟁을 벌이겠지만 사실상의 추대 형태로 지도체제를 꾸릴 가능성도 있다. '위기감'이 구심력으로 작용, '경쟁'보다 '화합'에 무게가 쏠릴 거란 전망이다.

현재로선 손학규 이해찬 한명숙 공동선대위원장, 강금실 전 법무장관, 추미애 전 의원 등이 새로운 당 대표급 인사로 유력하다. 모두 선대위 핵심 지도부였으며 각 계파를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정 후보와 정동영계의 움직임도 관심이다.

전대를 넘으면 총선을 치른다.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얻어야 한나라당 견제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당 안팎에선 참신하고 인기있는 인물을 내세워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게 이구동성이다.

이와관련 앞서 거론된 당 대표급 인사들이 체면에 구애받지 않고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것도 각자의 텃밭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일대 결전을 벌일 만한 승부처에 살신성인해야 흥행도 결과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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