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결과대로라면 호남과 충청 일부를 제외한 전국 싹쓸이도 가능하다. 한나라당도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목표는 과반"이라지만 속내는 그 이상이다.
목표는 최소한일 뿐이다. "잘 하면 개헌선(2/3)도 가능하지 않을까"란 얘기도 조심스레 나온다. 총선을 이끌 간판도 화려하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최선두에 선다. '정권 교체'에 이어 '안정적 국정운영'이란 호소가 먹힐 가능성이 높다.
'무패 신화'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건재하다. 게다가 이번 대선을 거치며 박 전 대표의 몸값과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대선을 앞두고 당에 들어온 정몽준 의원 역시 총선을 이끌 얼굴로 손색이 없다.
불안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적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고 말했다. 당 분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정권 교체'라는 당면 목표 하에 일단 힘을 합쳤지만 총선 앞에서도 '단일 대오'를 형성할 지는 미지수다.
당장 공천을 놓고 '친이(親이명박)'와 '친박(親박근혜)'간 격돌이 불가피하다. 당내에서도 "공천 과정에서 잡음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 당선자가 '여의도 정치 개혁'을 외치고 있는 것도 향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다만 그 정도가 문제다. 일부 이탈이면 대세에 지장이 없다. 그러나 지난 경선 때처럼 양대 계파가 맞부딪치면 갈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부에 이미 이회창 전 총재가 만들어 놓은 '둥지'가 있기에 움직일 공간이 넓은 것도 변수다.
아울러 정권 집중 현상 역시 넘어야 할 벽이다. 지방의회와 지방정부, 중앙정부를 장악한 한나라당에 의회 권력까지 허락할 수 없다는 '견제' 심리가 의외로 먹힐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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