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총선]발걸음 가벼운 한나라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2.20 16:58

편집자주 | 대선을 마친 정치권은 이제 총선을 향해 달려간다. 이번 대선이 최악의 선거로 불릴 만큼 치열했던 배경에는 총선을 앞둔 기세싸움의 성격도 짙었다. 한나라당은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압승'을 꿈꾸고 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과 이회창 진영 등은 견제세력 형성을 명분으로 회생을 시도할 전망이다.

총선으로 가는 한나라당의 발걸음은 가볍다. 17대 대통령 선거 '압승' 덕분이다. 대선에 이어 총선도 '대세론'이다.

이번 선거 결과대로라면 호남과 충청 일부를 제외한 전국 싹쓸이도 가능하다. 한나라당도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목표는 과반"이라지만 속내는 그 이상이다.

목표는 최소한일 뿐이다. "잘 하면 개헌선(2/3)도 가능하지 않을까"란 얘기도 조심스레 나온다. 총선을 이끌 간판도 화려하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최선두에 선다. '정권 교체'에 이어 '안정적 국정운영'이란 호소가 먹힐 가능성이 높다.

'무패 신화'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건재하다. 게다가 이번 대선을 거치며 박 전 대표의 몸값과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대선을 앞두고 당에 들어온 정몽준 의원 역시 총선을 이끌 얼굴로 손색이 없다.

불안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적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고 말했다. 당 분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정권 교체'라는 당면 목표 하에 일단 힘을 합쳤지만 총선 앞에서도 '단일 대오'를 형성할 지는 미지수다.

당장 공천을 놓고 '친이(親이명박)'와 '친박(親박근혜)'간 격돌이 불가피하다. 당내에서도 "공천 과정에서 잡음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 당선자가 '여의도 정치 개혁'을 외치고 있는 것도 향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다만 그 정도가 문제다. 일부 이탈이면 대세에 지장이 없다. 그러나 지난 경선 때처럼 양대 계파가 맞부딪치면 갈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부에 이미 이회창 전 총재가 만들어 놓은 '둥지'가 있기에 움직일 공간이 넓은 것도 변수다.

아울러 정권 집중 현상 역시 넘어야 할 벽이다. 지방의회와 지방정부, 중앙정부를 장악한 한나라당에 의회 권력까지 허락할 수 없다는 '견제' 심리가 의외로 먹힐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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