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브라운관, 굿모닝 신사업"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7.12.20 12:09

국내 브라운관 공장폐쇄 및 구조조정, 태양전지와 OLED 등 신사업 ‘웰컴’

“굿바이 브라운관, 굿모닝 신사업.”

국내 브라운관 관련 기업들이 연이어 국내 공장을 철수하거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이는 LCD와 PDP 등 브라운관에 비해 얇고 가벼운 평판디스플레이(FPD)가 과거 브라운관의 텃밭이었던 TV와 모니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신 이들 기업은 브라운관 생산을 해외로 전환하는 한편,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와 신재생에너지 대표주자인 태양광발전 등 신사업에 나서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I와 삼성코닝은 각각 국내 브라운관과 브라운관 유리벌브 공장을 전면 철수했다. 또한 LG필립스디스플레이와 한국전기초자 역시 구조조정을 통해 각각 브라운관과 브라운관 유리벌브 생산량을 줄였다.

삼성SDI는 브라운관을 생산하는 부산사업장 3공장 내 2개 라인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올해 들어 중국 톈진과 멕시코 공장 각 1개 라인과 헝가리 공장 2개 라인을 폐쇄한데 이어, 국내에 남아있던 브라운관 공장을 철수했으며, 이를 통해 2005년 30개에 달했던 브라운관 라인은 현재 13개로 줄어들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브라운관 매출비중을 지난해 34%에서 2010년까지 14%로 줄이는 한편, 신사업인 AM OLED 비중은 올해 첫 매출에 이어 2010년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 역시 국내 브라운관 생산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창원과 구미로 나뉘었던 국내 브라운관 공장을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4월 구미로 일원화했으며, 현재 모니터용 브라운관 생산을 중단한 체 4개 라인에서 TV용 브라운관만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신재생에너지 대표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태양광발전과 관련, 태양전지 재료인 잉곳을 생산하는 공장을 구미에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코닝 역시 지난달 국내 브라운관 유리벌브 공장을 전면 철수했다.

회사 측은 경북 구미 2곳 브라운관 유리벌브 공장 가운데 지난해 1곳을 철수한데 이어 나머지도 지난달 폐쇄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 연간 4250만대 유리벌브 생산량에서 10% 정도 줄어 중국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연간 3820만대가량을 생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구미 브라운관 유리공장을 PDP필터와 산화인듐주석(ITO)타깃 등 평판디스플레이 전자재료 제조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최근 증권거래소 상장폐지 논란이 있었던 한국전기초자 역시 지난 6월 구조조정을 마치고 현재 슬림형 TV 브라운관 유리벌브를 중심으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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