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이번 대선, 씨앗 심었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07.12.20 11:49

선대위 해단식 "시대정신, 때로 선동적" 아쉬움도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의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씨앗을 심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대세와 진정 이뤄야할 가치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사회를 바꾸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일을 시작하는 것은 당시 대세나 국민 생각의 쏠림과 상관없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남대문 선거사무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고 "선거 끝나고 마지막 뵙는 날 서로 위로하고 탄식하는 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밝은 낯으로 웃으며 희망을 주고 받는 자리가 되기를 확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젠가 이 선거 때 이회창과 그를 지지한 많은 사람들이 똘똘 뭉쳐서 하고자했던 일의 씨앗을 뿌린 것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반드시 우리가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때 가치 중심의 보수주의가 크게 부흥했지만 그 훨씬 전인 골드워터의 보수주의 가치 추구 운동이 씨앗이라고 평가한다"며 이에 빗대 "동방의 촛불이라는 한국 정신이 깃들인 대한민국을 그 때 쌓기 시작했다는 역사적 평가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87년 이후 민주화시대 20년이 흐르면서 굉장히 나쁜 습성과 정신적 기반이 형성됐다"며 "발전을 많이 한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정신적 기반에서 천민자본주의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우리의 활로는 이런 정신적 바탕을 바꾸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선택을 받아들인다"면서도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그 당시 선거 때 국민의 대세를 말한다면 (그것은) 때로 선동적이고 실질과 맞지 않는 환상적인 일이나 선전에 의해 쉽게 쏠림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낙선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선대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에게 "한분 한분이 보석과 같은 분들"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선대위 해단식은 심대평 선대위원장과 김혁규 상임고문, 강삼재 전략기획팀장 등 팀장급 인사들과 선대위 관계자들, 지지자들이 모여 차분한 분위기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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