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평상심 찾고 1월 보라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12.20 11:32

이명박 당선효과 단기 지수엔 영향 적어…실적 등 변수 체크

온나라를 들끓게 했던 대선 결과가 CEO형 대통령인 이명박 후보 당선으로 확정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강한 반등을 기대했지만 우리증시는 "당장의 대선결과보다는 차분히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20일 오전 한때 1%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오전장 후반으로 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비교적 차분히 반응했다. 이른바 이명박 수혜주로 분류됐던 종목들도 일제히 '재료노출'에 따른 급락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제 대선을 넘어서 냉정하게 올 한해 투자를 정리하고 내년 1월 시장에 대비해야 할 때다. 전문가들은 특히 당장 이명박 후보 당선효과에 연연하기 보다 내년 1월 기업실적 발표와 프로그램 매수 청산 압력,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인하 등 본질적인 사안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20일 오전 11시1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863.06으로 전일대비 0.09% 오르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지수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증시 하락 여파에도 불구, 0.92% 상승하며 출발했다. 오전 한때 1882까지 치고 오르며 1.14%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 10시30분 이후 하락세로 반전된 지수는 다시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당장의 대선 효과보다는 본질적 사안에 주목하라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와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지수가 급반등하기에는 역시 무리인 모습이다. 다시 평상심으로 돌아올 때다.

전문가들은 특히 내년 1월 중순이후 나오는 올해 4분기 기업실적과 월말 옵션 만기일의 프로그램 매수 청산 강도, 미국 FOMC 금리인하 여부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런 사안을 종합하면 내년 1월 증시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기관들의 매수세 유입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급흐름은 '보통' 수준이다.

동부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외국인 보유주식의 시가총액 환산규모는 303조 정도로 전체 시가총액의 32% 수준"이라며 "선례로 볼 때 시총 30% 수준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했으므로 앞으로 외국인 팔자세는 한고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른 수급 주체인 연기금 주식 매수도 사실상 지난주 일단락됐기 때문에 투신권 외에는 연말까지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수급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작 투신권도 연말 배당이익 기준일을 감안한다면 주목할 만한 매수세 유입은 기대하기 힘들다. 사실상 기관과 외국인의 올 한해 농사는 이미 끝났다고 볼 수 있다.
큰손들의 이같은 투자공백은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 1월중순 이후는 되야 기업실적이 증시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이 또다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기존 주도주였던 조선 기계 철강업종 등이 올해 4분기 실적개선의 대표적인 수혜주"라고 밝혔다.


내년 1월말 옵션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수물량 청산 압박이 지수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청산되지 못한 프로그램 매수차익 거래 잔고가 상당부분 이듬해 1월 청산된 사례로 볼 때 내년 1월 증시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내년 1월말로 예정된 미국 FOMC 회의도 또다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글로벌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고려해야 할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내년 1월 지수는 기업실적과 프로그램 청산 규모, 미국 금리인하 변수에 크게 반응할 것"이라며 "현재 흐름상으로는 내년 1월에 지수가 1700 부근까지 조정받을 수 있고 연간으로도 가장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산발적인 개별업종 수혜는 기대해볼만

한편 이명박 대통령 당선효과가 전체 지수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해도 개별업종별로는 단기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일부 증권사들은 다양한 보고서를 통해 이명박 수혜주의 옥석가리기에 동참하라고 주문했다.

한화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신정부의 키워드-투자촉진과 민영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차기정부가 성장중심의 친시장, 친기업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제고와 투자촉진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정책을 펼치며 각종 규제완화와 개발 제한 철폐로 수혜주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건설과 시멘트 업종을 비롯해 잠실에 제2롯데월드를 추진하고 있는 롯데쇼핑, M&A가 예상되는 현대건설과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등을 수혜주로 거론했다.

현대증권도 이명박후보의 경제 관련 공약이 개별업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대운하 건설과 주택공급 확대에 따른 제품 수요증가가 기대되는 철강주(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대한제강 등)와 건설주(GS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석유화학주(LG화학, 한화석유화학) 등을 주목하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자립형 사립고 확대 등 교육정책 기대감으로 중등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논구술 입시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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