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경제만 살린다면 도덕성은 없어도?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 2007.12.20 11:44
경제만 살려준다면 지도자의 도덕성 따위는 문제삼지 않겠다는 우리 사회의 기묘한 기류에 일침을 놓는 책이 발간됐다.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느린걸음 펴냄)는 자본주의의 폐해와 정통파 경제학의 모순을 목도한 19세기 한 지식인의 고뇌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경제사상서다.

19세기 영국의 대표적 지성인 존 러스킨은 자본주의의 폐해와 정통 경제학의 모순 앞에서 '악마의 경제학' 대신 '인간의 경제학'을 하라고 설파한다. 러스킨은 단호하게 "도덕 없이는 경제도 없다"고 선언한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나중에 온 사람'은 사회경제적 약자이 또다른 이름이다. 자본주의에서 사회경제적 약자의 소외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일지도 모르며 동시에 사회전체를 와해시킬 수도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러스킨은 "나중에 온 사람에게도 먼저 온 사람과 동등한 보수를 지불해야 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인간이 이기심에만 경제시스템을 맡기면 결국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부가 감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경제학에도 인간의 영혼이 담겨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또 위대한 사회개혁 사상가들에게도 영감을 불어넣은 고전이다. 변호사 간디도 이 책을 읽고 마하트마 간디가 됐다.

존 러스킨은 당대 지식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현재도 영국 사회사상계의 지도적 위치에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오랫동안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다. 건축이나 예술과 관련해서 간헐적으로 소개된 것이 전부다. 이 책은 예술비평가가 아닌 사회사상가로 러스킨을 국내에 소개하는 최초의 책이다.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존 러스킨 지음/김석희 옮김/느린걸음 펴냄/223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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