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작심삼일 금연족을 위한 6 수칙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박사 | 2007.12.20 17:42
새해 결심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금연, 운동, 다이어트, 금주 등 '건강 설계'다. 그러나 큰소리 뻥뻥 쳐가며 다짐했던 결심은 작심삼일을 넘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2007년 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새해 금연을 결심한 사람의 10명중 8명은 금연에 실패했다. 금연에 실패한 시도자들 중 57%는 금연 시도 1주일 만에, 71%는 2주일 만에 금연에 실패했다. 사실 금연은 처음 2주를 넘기기가 어렵다. 처음 2주가 가장 힘들고 이후에는 조금씩 나아지는데 흡연자들은 가장 어려운 시기가 평생 갈 줄로 착각하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것이다.

매년 흡연과 금연 실패를 반복하며 유난히 잦은 실패를 겪어온, 작심삼일 금연족(禁煙族)에게 다음과 같은 6가지 신년 금연법을 소개한다.

먼저 금연을 시작했던 '첫 마음'을 기억하라.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할 경우 1년 후 금연 성공률은 5%도 안될 정도로 금연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금연을 시도할 경우 금연의 동기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을 처음 결심했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하고 흡연 욕구가 생길 때마다 되새긴다.

둘째, 금액을 정하고, 담배 살 돈을 저축한다. 목표금액을 정한 후 담배 살 돈을 절약해 저축한다. 담뱃값 100만원을 절약해 자녀나 아내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한다는 식의 목표를 확실히 정하게 되면 담배의 유혹을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 저축을 할 때는 돼지저금통 등에 하루 중 일정시간을 정해 담뱃값만큼의 금액을 저축하는 식이 좋다.


셋째, 기상 후 '스트레칭'과 식후 '가벼운 산책'과 '녹차 한잔'으로 흡연 욕구를 떨쳐라. 기상 후와 식후 5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 기상 후에는 먼저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 후 스트레칭 이나 간단한 체조 등을 하도록 한다. 흡연 욕구가 강해지는 식후 역시 가벼운 산책이나 녹차 한잔, 혹은 껌, 사탕 등으로 흡연 욕구를 해소하도록 한다. '5분'만 참으면 흡연 욕구가 뚝 떨어짐을 느낄 것이다.

넷째, 담배 생각이 간절할 때 '가족'의 도움을 적극 활용하라. 가족의 사진을 사무실 책상, 지갑, 핸드폰 등 곳곳에 붙여놓고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본다. 가족들은 당신이 담배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담배와 멀어질수록 가족과의 거리는 가까워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다섯째, '계획적인 음주'를 하고, 금연 중임을 선포하라. 연초는 연말과 함께 일년 중 술 약속이 가장 많은 시기 중 하나이다. 그러나 술은 자제력을 잃게 만들고, 흡연 욕구를 부추겨 금연 실패에 이르게 하는 주범이다. 친구들 또는 가까운 사람과 술 자리일 경우 미리 '금연 중'임을 선포한다. 술 자리에서의 금연이 두 번 이상 지속되면 그 이후부터는 금연에 자신감이 붙는다.

마지막으로 전문 치료와 약물 사용을 꺼려하지 마라. 작심삼일 금연족들은 담배를 끊었다 피웠다를 반복하면서 더 심각한 니코틴 중독에 빠지게 된다. 금연에 실패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자신의 의지부족을 탓하며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흡연은 개인의 '기호'나 '습관'의 문제가 아닌 니코틴 중독이다.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금연에 여러번 실패한 사람,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자, 기상 후 30분 이내에 담배를 찾는 사람 등 심각한 니코틴 중독이 의심되는 사람은 전문 치료와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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