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 반응 '三國三色'

국제부  | 2007.12.20 08:27

(종합)

이명박 후보의 17대 대통령 당선과 관련 미중일 3국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기본적으로 친미-보수주의자인 이후보의 당선을 반기는 한편 중국은 한국의 외교가 친미 친일일변도로 흐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보수-시장주의자 주목, 투자환경 개선 기대도

미국 언론들은 19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이후보의 승리배경과 향후 전망을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뉴욕타임즈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친미주의자로 알려진 이후보의 당선이 한미 관계를 개선시킬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부시행정부는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미순 사건에 따른 대규모 반미시위에 일정부분 힘입어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항상 경계심(wary of)을 가져왔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노무현정부와 부시정부의 대북관의 차이는 양국 공무원들로 하여금 두나라의 안보동맹이 끝나지 않을까하는 우려까지 낳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 당선자는 미국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이념보다는 실용을 중요시한다. 이당선자의 대미정책뿐 아니라 대북정책도 매우 실용적이 될 것"이라는 한승수 전 외무부장관의 말을 인용했다.

미 언론들은 이 후보의 당선으로 한국투자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당선자가 한-미 FTA에 더해 다른 나라들과도 FTA협상을 타결하겠다고 밝혀온 점을 소개했다.이 신문은 노대통령이 쌀 등 주요 품목을 한-미 FTA에서 제외시켰다며 FTA를 노무현 대통령의 최대업적으로 꼽는 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 신문은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보다 다가서야 한다. 한국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국가들처럼 외국기업들이 투자하기 쉬운 국가가 될 것이다"는 이당선자의 발언을 소개, 외국인 투자 환경개선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한국 최초의 경영인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청소부로 학비를 마련해 기업 경영인이 된 이 후보에게 경제 성장을 바라는 한국 유권자들이 매료됐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 한국 기업과 정부관계자들은 한미FTA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역시 현 정부와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 의회와 업계가 한미FTA승인과 연계하고 있는 쇠고기 수입문제에 대해서는 참여정부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일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시민단체나 농축산업가에 대한 정치적 배려보다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한다면 쇠고기 수입문제와 FTA비준 문제도 돌파구가 생기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당선자가 수도권 기업 규제완화, 세제 등 외국인 투자유치 지원 등에 대한 적극 지원의지를 밝혀온 만큼 미국기업들의 한국 투자여건과 이를 통한 한미경제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중국 친미일변도 우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도 일제히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17대 대통령 당선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이명박 후보가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이전보다 소원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이력을 상세히 실어 눈길을 끌었다. 신화통신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현대건설 CEO를 거쳐 2002~6년 서울시장을 지낸 것으로 유명해졌으며 재임 시절 청계천을 복구해 시의 조경을 변화시키고 서울시의 대중교통수단을 개혁했다고 이 당선자의 업적을 상세히 전했다.

중국언론들은 또 한국 대선의 가십거리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명박 당선자가 풍수지리를 믿고 가회동 집으로 이사했으며, 이회창 후보도 최근 선영을 이장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중국에서 사라진 풍수가 한국에서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전했다.

후쿠타 총리, 취임식 참석할듯

일본 언론들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 소식을 자세히 타전했다. 교도통신은 이 당선자가 BBK 주가 조작 의혹에도 불구, 압도적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20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현대건설 재직 당시 강력한 추진력을 선보이며 '불도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이 당선자를 소개했다.

통신은 이 당선자가 앞서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며 청계천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폭넓은 국내외적 신망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하지만 이 당선자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선거운동 기간 중 어려움을 겪었으며 앞으로도 BBK 사건 연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 수사가 이 당선자의 정부 구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또 잇달은 정책 변경과 측근 비리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 이 당선자의 승리에 일조했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당선자의 대선 승리와 함께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이 당선자 취임식 참석을 고려 중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쿠다 총리가 가능한 한 빨리 이 당선자와의 관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에 내년 2월25일 취임식 기간에 맞춰 총리 취임 이후 첫 방한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이 당선자의 취임식 일정이 일본 의회의 예산 심의 기간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방한 일정이 취임식 참석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본 총리가 지금까지 한국 대통령 참석에 참가한 것은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를 비롯, 모두 세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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