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시장주의자 주목"-미 언론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2.20 08:14

투자환경 개선 기대도

한국의 대통령선거는 미국 정치권이나 언론, 월가에서 큰 관심사가 되지 못했다. 대선판도가 일찌감치 이명박 후보의 우세로 정리된데다,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관련된 현안에 있어서는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지 한국 정부 관계자들도 선거결과가 양국간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경제'를 내세운 보수성향의 이명박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미국과 한국의 경제협력관계가 지금보다는 부드러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 미 언론 '보수-시장주의자' 주목

미국 언론들은 19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이후보의 승리배경과 향후 전망을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뉴욕타임즈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친미주의자로 알려진 이후보의 당선이 한미 관계를 개선시킬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부시행정부는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미순 사건에 따른 대규모 반미시위에 일정부분 힘입어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항상 경계심(wary of)을 가져왔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노무현정부와 부시정부의 대북관의 차이는 양국 공무원들로 하여금 두나라의 안보동맹이 끝나지 않을까하는 우려까지 낳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 당선자는 미국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이념보다는 실용을 중요시한다. 이당선자의 대미정책뿐 아니라 대북정책도 매우 실용적이 될 것"이라는 한승수 전 외무부장관의 말을 인용했다.

미 언론들은 이 후보의 당선으로 한국투자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당선자가 한-미 FTA에 더해 다른 나라들과도 FTA협상을 타결하겠다고 밝혀온 점을 소개했다.이 신문은 노대통령이 쌀 등 주요 품목을 한-미 FTA에서 제외시켰다며 FTA를 노무현 대통령의 최대업적으로 꼽는 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 신문은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보다 다가서야 한다. 한국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국가들처럼 외국기업들이 투자하기 쉬운 국가가 될 것이다"는 이당선자의 발언을 소개, 외국인 투자 환경개선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한국 최초의 경영인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청소부로 학비를 마련해 기업 경영인이 된 이 후보에게 경제 성장을 바라는 한국 유권자들이 매료됐다고 전했다.

◇ '쇠고기'변화, 외국인 투자여건 개선 기대

한편 현지 한국 기업과 정부관계자들은 한미FTA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역시 현 정부와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 의회와 업계가 한미FTA승인과 연계하고 있는 쇠고기 수입문제에 대해서는 참여정부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일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시민단체나 농축산업가에 대한 정치적 배려보다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한다면 쇠고기 수입문제와 FTA비준 문제도 돌파구가 생기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당선자가 수도권 기업 규제완화, 세제 등 외국인 투자유치 지원 등에 대한 적극 지원의지를 밝혀온 만큼 미국기업들의 한국 투자여건과 이를 통한 한미경제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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