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성장 정점쳤다"-마켓워치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12.20 09:03

내년부터 경제성장 둔화될 것

중국의 성장주기는 올해 정점을 지났고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역풍으로 내년에 경제성장 둔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문가를 인용, 마켓워치가 18일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이날 중국특집을 통해 내년부터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분기가 경제 성장 정점

스탠다드차타드(SC)의 스티브 그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기 둔화는 소비재는 물론 원자재, 기계류의 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의 성장 주기는 올해 정점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중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기존 11.4%에서 10.5%로 하향했다.

홍콩 소재 증권사 쾀의 리서치 팀장인 헨리 찬은 "중국의 성장이 3분기에 이미 정점을 찍었고 내년에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분야를 피하라"며 "시멘트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소비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사람은 내년에 패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둔화로 인해 중국의 투자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는 경고도 제기됐다.

증시 조정 장기화 될 수도

리먼 브러더스의 쑨 밍춘 애널리스트는 "수출 둔화는 재고를 늘려 하반기 대량 가격 인하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수익성과 대출 상환 능력이 모두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상당히 높은 중국 기업들의 순익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 시장의 조정을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에서 시작한 성장 둔화가 중국 기업의 순익과 주식을 끌어 내려 결국 경제 성장 또한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림픽 효과 기대 이하일것


마켓워치는 내년 올림픽 효과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베이징 올림픽은 사회간접시설 확충 등으로 중국 투자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의 엄청난 경제규모를 고려할 때 올림픽으로 인한 사회간접시설 투자는 미미하기 때문에 올림픽 효과가 시드니 올림픽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보았다.

또 중국 당국이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경제가 둔화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서브프라임으로 세계경제가 둔화되는 마당에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중국의 무역흑자도 장담할 수 없다. 아직 중국의 무역흑자는 지극히 견조하다. 11월 무역흑자는 14.7% 증가한 263억 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였던 10월에 근접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출이 줄어들 공산이 크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흑자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수출업체들의 사업 환경 악화는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중국 수출업체들은 올해 위안화 강세, 세제 혜택 감소, 환경 표준 강화, 인건비 증가 등으로 전보다 더 험난한 길을 걷게될 전망이다.

돼지고기 값 폭등에서 시작한 식료품 인플레이션은 내부의 위험 요인. 지난해 돼지고기 값은 돼지가 희귀질병으로 다량 폐사하면서 50% 이상 폭등했고 이는 전반적인 물가 급등을 유발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러나 "내년에 중국의 전체적인 인플레이션 상향 압박은 계속되지만 식료품발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위안화는 5~7% 절상 전망

전문가들은 또 위안화 절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막기 위해 더 가파른 위안화 절상을 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마르코 폴로 퓨어 애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탕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정부의 환율 정책은 기조는 유지하되 보다 유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위안화 절상 비율이 올해 5%에서 내년 7%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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