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말 파장 분위기' 혼조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2.20 06:43

유동성 지원 불구 신용위기감...연말 정리 매물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면서 뉴욕증시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대비 25.20포인트(0.19%) 떨어진 1만3207.2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98포인트(0.14%)밀린 1453.00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4.98포인트(0.19%) 상승한 2601.01로 장을 마쳤다.

모간스탠리가 예상을 넘는 손실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부터 현금을 수혈받았다고 밝히면서 악재와 호재를 한꺼번에 던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도 호재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오전장 한때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채권보증회사들에 대한 등급하향 등 신용경색우려를 자극하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가 하락반전하는 등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켈무어 스트레티지 펀드의 펀드매니저 매트 켈몬은 "악재에도 지수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때 비로소 '매도공세'가 끝났다고 말할수 있다"며 "주말 옵션 만기를 앞둔데다, 연말을 맞아 주가차익에 대한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실적이 부진한 주식을 팔아치우는 경향이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 모간스탠리 '병주고 약주고'..기술주 선전

이날 장중의 최대 화제주는 단연 모간스탠리였다.
모간스탠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지난 11월 30일 마감한 4분기 주당 3.61달러, 35억60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 손실액 주당 39센트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또 모기지와 관련해 지난 11월 57억달러 상당을 추가상각, 4분기에만 모두 94억달러의 자산을 상각했다. 그러나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O)로부터 50억달러를 유치했다고 말해 실적 악화 부담을 덜어냈다. 이 소식에 모간스탠리의 주가는 4.2% 상승한채 마감했다.

그러나 채권보증업체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이 신용경색 우려를 자아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모기지 관련 보증채무 부실화 우려를 들어 세계 최대 채권 보증업체인 MBIA와 암박 파이낸셜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이로인해 MBIA주가가 2.4% 하락했다. 그러나 암박 주가는 1.78% 상승 마감, 대조를 보였다.

신용 경색 위기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은 기술 관련주들이 선전하면서 나스닥이 상승마감했다.
대형주 중에서도 인텔이 1.1%, IBM이 0.8% 각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야후는 온라인도박 광고를 게재한 혐의로 벌금을 물게 됐지만 규모가 작은 탓에 주가에 큰 악재가 되지 못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0.1%, 야후 1.26%, 구글이 0.6% 각각 올랐다.


◇ 유가 강세반전, 엔약세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닷새만에 상승반전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6달러(1.3%) 오른 91.2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말 현재 미국의 원유 재고는 760만배럴 감소한 2억969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초과한 것이며 2005년 2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에너지 전문 저널 플래트는 원유재고 감소폭을 180만배럴로 예상했었다.

달러/유로 환율은 오후 4시30분 현재 1.4374달러로 전날의 1.4376달러에 비해 소폭하락(달러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13.44엔으로 113.35엔에 비해 상승(엔화 약세)했다.

◇ FRB등 3개 중앙은행 340억불 유동성 공급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이 특별 경매를 통해 34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와 스위스중앙은행은 각각 100억달러, 40억달러의 자금을 시중은행에 풀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FRB는 단기 자금을 대출하는 새로운 시스템(TAF, term-auction facility)을 통해 200억달러 규모의 28일 만기 대출 경매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시장 경색 위기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지난 주 3개월짜리 유로 금리는 4.95%까지 오르며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지난 12일 FRB는 유럽, 스위스중앙은행과 연대해 모두 640억달러의 유동성을 단기간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9.11테러 이후 유동성 공급을 위한 최대 규모의 국제적 공조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미국모기지은행연합회(MBA)가 조사한 미국의 지난주 모기지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11월 주택압류건수가 일년 전보다 68% 가까이 늘었지만 전월에 비해선 10% 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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