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내년 삼성전자 반도체는 크게 두가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 사업부가 내년부터는 새로운 캐쉬카우가 될 수 있을지, 올해 고전했던 메모리 반도체가 다시 부활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스템LSI, 약진의 해 될까= 시스템LSI 사업은 삼성전자가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수익원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분야다. 2007년은 이 사업이 이같은 중책을 맡을 수 있을지의 가능성을 보여준 해였다면 2008년은 실제 현실이 될지 가늠할 수 있는 해가 될 전망이다.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시스템LSI 사업 매출은 올 1분기 5700억원, 2분기 6500억원, 3분기 740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5대 핵심 제품으로 선정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스마트카드 IC, CMOS 이미지센서, 미디어 IC,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중 이미 4개 제품이 세계 1위에 올랐다. 3위에 그쳤던 CMOS 이미지센서도 올해 2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시스템LSI의 전략은=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들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계속 개발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과감한 M&A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모바일 TV 수신칩, 자동차 시장, 컨버전시 제품, 그리고 파운드리 사업 등이다.
앞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TV 수신칩의 경우 삼성전자는 이미 세계 5대 휴대폰 업체 중 2개 업체로부터 채택을 받은 상태다. 점차 디지탈화돼 가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 시장도 공략 대상이다. 이미 유럽 일부 자동차 회사들이 삼성 제품을 사용 중이다.
2~3년 뒤에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겠지만 다양한 컨버전시 제품, 매년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 강화에 힘을 보탤 분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대만의 TSMC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경쟁자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높은 제조기술을 감안하면 기회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재개된 M&A 전략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시스템LSI 사업에서)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해야 하고 삼성전자의 위상에 걸맞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M&A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의 부활, 기대하라= 올해 고전했던 메모리사업이 부활할지도 내년 관전 포인트다. D램값의 폭락으로 경쟁업체들이 적자의 나락으로 떨어질때도 삼성전자는 이익 기조를 유지했지만 삼성전자내 반도체의 위상은 낮아진 상황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D램값이 내년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업체들이 내년 시설투자를 줄이고 이로 인해 공급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지난해에도 올해 D램 경기는 초호황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었고 올들어서는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모두 빗나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D램값이 예상대로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한다면 가장 높은 원가경쟁력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