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고소·고발 ‘3차’ 공방전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7.12.20 08:31

대림 측 공장관리자, 한화 측 사장 고소인 ´맞고소´

여천NCC를 둘러싼 한화와 대림 간의 법적 싸움이 ‘3라운드’에 이르렀다.

지난 9월 여천NCC 본사를 항의 방문한 대림 출신 공장관리자들이 자신들을 고소한 한화 측 고소인 2명에 대해 ‘맞고소’ 한 것이다.

공장관리자들은 지난 18일 ‘YNCC의 밝은 미래를 희망하는 관리자 일동’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12월 17일 5시 부로 60명 관리자를 고소·고발했던 한화출신 부장 2명을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순천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한화 측 고발장이 서울중앙지검에 9월 17일 접수되고, 3개월 동안 사태해결을 위해 아무 것도 해결된 게 없다”면서 “그들은 이제 여천NCC의 경영자이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동료이기를 거부했던 온당치 못한 행태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며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소당한 한화 측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한화 측 관계자는 “죄를 지어놓고서도 그 죄를 모르는 거 같아 답답하다”면서 “대응할 가치가 없는 행위”라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잠시 소강상태였던 한화와 대림 간의 감정싸움이 또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사태의 발단은 대림산업 출신 차장 부장급 관리자 60여명 서울 본사를 방문했을 때부터였다. 이들이 공동대표이사인 이봉호 사장과 이신효 부사장에게 양사간의 화합을 촉구하는 제언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화 측이 집기 파손, 폭언 등의 업무방해협의로 고발한 것.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림 측은 지난달 말 한화 측 이신효 대표이사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원준 한화석화 사장을 각각 명예훼손 협의로 고소했다.

아울러 양측 간에는 ‘핵폭탄’도 남아 있다. 대림 측은 한화출신인 여천NCC 이신효 부사장이 한 언론사에 밝힌 발언에 대해 “대림산업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줄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대림 측 관계자는 “현재 이 명예회장의 지시를 받아 손해배상소송을 검토 중"이라며 ”양측간의 진행 추위를 보면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양측의 극적 화해를 위해서는 최근 귀국한 김승연 한화 회장과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만나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여천NCC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대림산업과 한화그룹이 각각 50대 50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대의 납사(나프타) 분해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원, 영업이익은 3000억원이었다. 업황 호조로 매출액은 계속 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4년 전부터 감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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