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오를것…지켜보자 관망세도"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7.12.19 19:23

[이명박 대통령시대]기대감에 호가 제한적 상승

이명박 후보가 제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시장판도 변화의 핵심에 서게 될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는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호가가 오르고 있다.

환경의 변화는 집주인들의 표정에서 엿보인다. 고덕주공2단지 59㎡(18평형)에 사는 김 모(48)씨는 "낡은 집 1채 갖고 있는데 현 정부에서 투기꾼으로 몰려 억울했다"면서 "이제 규제 완화로 새 집을 지어 들어갈수 있겠구나하는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층수 제한 완화나 용적률 상향 등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자 안정국면을 지속해온 집값에 불안한 조짐이 일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혼란을 가져올 갑작스런 정책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여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예비 수요자들이 많다.

◇강남 재건축가격 호가 상승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시세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112㎡(34평)가 12억~12억5000만원선, 102㎡(31평)은 10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지난 10월 102㎡가 9억9000만원에 거래되 것과 비교하면 5000만~6000만원 가량 값이 오른 것이다.

개포동 주공아파트도 용적률 상향에 대한 기대감에 현재 1단지 36.3㎡(11평)이 6억3000만~6억4000만원 선, 42.9㎡(13평)은 7억8000만원 선, 49.5㎡(15평)은 10억원 안팎으로 지난달에 비해 3000만~4000만원 가량 호가가 올랐다.

인근 부동산뉴스공인 홍원식 사장은 "선 투자 수요로 인해 급매물들이 팔려나가고 있다"면서 "강남권은 은마-개포주공-일반아파트 순으로 호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인근 각 중개업소에는 시세보다 싼 물건이 나올 경우 연락해달라는 매수 대기자도 조금씩 늘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는 장기적 투자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도 대선 전부터 거래가 늘며 가격이 뛰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3건, 1건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 들어서는 거래건수가 16~17건으로 늘어나며 면적별로 평균 6000만~1억원가량 값이 올랐다.

새 정부가 들어서도 집값 안정의 큰 틀을 유지해야하는 만큼 규제 완화의 파급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대치동 K부동산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에다 대출 규제도 유지되고 있어 과거와 같이 폭등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면서 "규제 완화도 장기적 논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할 문제인 만큼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 "집값 상승에 무게..완화 강도가 관건"

전문가들은 재개발 재건축시장의 초기 상승세에 무게를 두면서도 완화 강도에 따라 시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재건축 재개발 공급이 활성화되면 기존에 규제에 묶여 재산가치가 떨어졌던 강남 저층 재건축아파트들이 투자 대상으로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규제 완화에 대한 공약이 있었던 만큼 기대감을 반영해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면서 "얼마만큼 풀어주느냐가 관건인데 시장 예상만큼 완화가 없다면 다시 떨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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