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계열 인사 '작지만 큰 재배치'

오동희 기자, 강경래 기자 | 2007.12.19 16:29

백우현 사장의 복귀, 이희국 사장의 실트론행 등 주목

LG그룹 내 전자계열사들의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와, 작은 것 같지만 큰 그림에서 재배치 성격이 짙다.

백우현 사장의 현업복귀와 이희국 사장의 실트론 배치, 실트론 박영용 사장, LG마이크론 조영환 사장의 퇴진 등은 소폭 인사처럼 보이지만 대폭적인 변화를 보여준 대목이다.

◇'디지털TV의 아버지' 백우현 사장의 귀환=구자홍 LG전자 부회장(현 LS 회장) 시절인 2003년 10월까지 김쌍수 사장, 우남균 사장, 백우현 사장 등은 LG전자를 이끄는 삼두마차였다.

LS의 계열 분리 후 김쌍수 부회장 단일 체재가 형성되면서 우 사장과 함께 CTA(최고기술자문역)라는 독특한 직함으로 미국에서 인력 스카웃 업무에 주력했던 백우현 사장이 CTO로 3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백 사장은 미국에서 '디지털TV의 아버지'로 통하며, 북미방식의 디지털TV 표준을 만든 인물로 글로벌 브랜드를 갖고 있는 인물이어서 향후 LG전자의 기술분야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백 사장의 복귀가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특징으로 보이는 이유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업에서 멀어졌던 기술자문역에서 현업으로 복귀, LG전자의 세탁기에서부터 휴대폰까지 모든 부문의 기술을 책임지는 자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희국 사장 체제의 실트론=LG전자 CTO였던 이희국 사장은 LG 반도체 사업 초기부터 반도체와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이 사장이 반도체의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실트론의 수장을 맡았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현재 실트론은 LG(51%)와 동부(49%)의 협업형태에서 동부의 지분 매각이 이루어지는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LG가 새로운 파트너와의 관계 정립 등과 향후 실리콘웨이퍼의 성장과 반도체사업 등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구본무 회장이 그를 등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이미 지난 2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맡고 있던 실트론 비상근 이사직을 이어받은 상태다. 약 10개월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기기 위한 사전포석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탠포드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LG의 기술핵심에 있는 이 사장의 실트론행은 이런 점에서 주목된다.

◇LG전자, 글로벌 경쟁력 갖춘다= LG전자는 최고구매책임자(CPO) 겸 부사장으로 미국 IBM에서 20년간 근무하고 현재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프리스케일에서 CPO로 근무하고 있는 토마스 린튼씨를 영입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부사장으로 미국 존슨앤드존슨에서 13년 동안 근무한 후 화이자로 옮겨 11년간 마케팅 분야에 몸담고 있던 더모트 보든 화이자 동북아지역대표를 영입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마케팅과 구매 부문에 이어, 인사와 제조 등 추가로 2개 분야 최고책임자 역시 외국인을 영입키로 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현지화 경영체제 가속화를 위해 인도법인의 버마, 러시아연구소의 체르넨코 등 2명의 외국인을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CFO와 부품계열 단일체제=LG필립스LCD는 정호영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을 영입, 올해 권영수 LG전자 CFO 겸 사장을 대표로 영입해 큰 성과를 본데 이어 ‘CFO효과’ 재현에 나선다.
전자부품 계열사들은 ‘허영호 사장 품에 들어갔다. LG이노텍은 2001년 허영호 사장이 취임한 이래로 카메라모듈과 발광다이오드(LED), 디지털튜너 등 휴대폰과 LCD TV 부품부문에 집중, 올해 목표인 1조5000억원 매출을 이미 넘어서는 등 최근 5년간 매년 3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LG마이크론은 PDP 시장의 침체로 관련 부품 시장이 위축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LG이노텍 허영호 사장이 LG마이크론 수장을 겸하면서, LG그룹 내 양대 전자부품소재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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