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측과 자산배분 원칙, 균형점은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 2007.12.21 12:46
개인 투자자에게 권고하는 재테크 법칙 중에 '100-나이'의 법칙이 있다.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을 공격적인 자산에 투자하라는 의미다. 가령, 투자자의 나이가 34세라면 자신의 투자 자금 가운데 66%를 공격적인 자산으로 운용하라는 것.

이 법칙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다음에는 매년 1~2회에 걸쳐 재조정이 필요하다. 투자 자산의 가격이 변화함에 따라 '100-나이' 법칙에 따라 정해 놓은 자산 배분에도 변동이 생기기 때문에 1년에 한 두 번씩 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주가가 상승하고 채권 가격이 하락한 경우 추가로 투자를 하지 않아도 공격적인 자산의 비중은 적정 비율보다 늘어나고 안전 자산 비중은 줄어들게 된다.

이 때 일부 주식의 차익을 실현하고 안전 자산의 투자를 늘림으로써 가격 변동으로 인해 발생한 포트폴리오 구성비를 바로잡을 수 있다.

재무설계 전문가들이 투자자에게 권고하는 자산배분 방식은 이러하지만 실전에서는 이론과의 간극을 느끼는 일이 빈번하다. 특히 주가가 하락해 공격적 자산 비중이 낮아진 경우 높아진 시장 리스크에도 원칙을 고수해야 하는 것인지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반대로 주가가 올라 공격적 자산 비중이 적정 수준보다 높아졌을 때에도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전문가들은 원칙을 지키되 일정 부분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인 전략으로 자산 배분 기준을 둬야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하는 단기적인 전술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젊었을 때는 공격적인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점차 나이가 들면서 안전 자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100-나이' 법칙을 권고하지만 엄격하게 원칙을 지키기보다 개인의 재무 목표와 경제적 상황, 투자성향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미국에서는 저금리가 지속되자 100이 아닌 110에서 자신의 나이를 빼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며 "장기적으로 자산관리의 전문성과 전략적인 배분이 필요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는 적용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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