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국민 여러분 투표 꼭 하세요"

송기용 김성휘 정영일 이새누리 정진우 기자 | 2007.12.19 09:30

대선 후보들 오늘 오전 모두 투표 마쳐

길고 길었던 17대 대통령선거운동을 완주한 후보들이 19일 오전 모두 투표를 마쳤다.

선거전 내내 독주했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어느때보다 잠을 푹 잤다"며 여유를 보였다. 선거막판 분전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진실이 승리할수 있도록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끝까지 완주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한 역사적 한표를 행사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선에는 총 12명의 후보가 등록했지만 이수성 후보와 심대평 후보가 중도 사퇴했다.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는 전날 밤 기자회견을 갖고 이회창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해 사실상 물러났다.

◇李 "최근 가장 편안한 잠을 잤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아침 7시쯤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 후보는 시종 밝은 표정으로 선거 참관인등 관계자들과 "감사하다"며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투표했다. 이 후보는 "좋은 꿈 꾸셨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근 가장 편안한 잠을 잤다. 편안하게 행복하게 잠을 잤다"고 답했다.

이어 투표일을 맞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 많은 네가티브로부터 지켜준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정권교체해야 한다. 국민의 힘으로 국민의 손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국민들께서 모두 투표에 참여해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며 "투표에 많이 참여하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투표장에는 중국 북경에서 왔다는 13세 소녀 이주호양이 색소폰을 가지고 나와 생일 축하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12월 19일은 이 후보의 생일이기도 하다. 또 도올 김용옥 교수도 현장을 찾아 이 후보의 투표 장면을 지켜봤다.

◇鄭 "진실 승리하도록 꼭 투표해달라" =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전 7시40분쯤 부인 민혜경씨와 함께 투표소가 마련된 홍은3동 명지전문대를 찾았다.

밝은 표정으로 투표를 마친 정 후보는 "오늘 한국의 정의와 양심이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꼭 투표장에 나와달라"며 "주권자인 국민께서 진실이 승리하도록 손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우리 아들딸의 깨끗한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며 "국민이 마음만 먹으면 못 넘을 장애가 없지 않느냐"고 했다.

정 후보는 투표에 앞서 국회를 찾아 신당 의원들의 릴레이 조찬기도모임에 참석한 뒤 자택에 들러 부인 민씨와 함께 투표장으로 향했다. 정 후보는 이날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충남 태안에서 기름제거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오후에 서울로 올라와 개표를 지켜볼 예정이다.

◇昌 "역사적 의미의 투표 행사했다" = 이회창 후보는 이날 오전 7시45분 서빙고동 신동아 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검정색 코트에 연두색 넥타이 차림으로 투표소에 나타난 이 후보는 "우리는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고 이 정권교체는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지상과제"라며 "역사적 의미를 갖는 투표를 행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표소에는 노란색 두루마기의 한복 차림을 한 한인옥 여사와 이흥주 홍보팀장, 이채관 수행실장이 동행했다.

이 후보는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주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표를 또다시 방문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언제든지…그분의 입장이 있어서 만나지 못한 거니까 선거가 끝나면 그런 장애는 없어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과 17일에 이어 어제 저녁에도 박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았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투표를 마친 이 후보는 곧장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뒤 자택에 잠시 들렀다가 태안 앞바다를 찾아 3시간여 동안 봉사활동에 동참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남대문 선거사무소에서 투표 진행상황과 개표 결과를 지켜본다.

◇文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 기대" =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날 오전 7시20분 서울 강남구 도곡2동 도곡렉슬아파트내 투표소에서 부인 박수애 여사를 비롯, 두 딸과 함께 '17대 대통령선거' 투표를 마쳤다.

문 후보는 투표 후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국민적 열망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이끌 참된 지도자를 뽑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부패하고 무능한 지도자를 뽑으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없다"며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상일동 본가를 방문, 구순 노모의 투표길에 동행한 후 경기도 남양주 다산 정약용 선생 생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權,李후보는 지방에서 한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오전 6시쯤 경남 창원시 상남동 웅남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강지연씨와 함께 투표했다.

권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권영길에게 보내는 한표 한표는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비정규직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희망의 투자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대선전 내내 정책선거가 완전히 실종되고 이명박 후보의 부정부패로 시작과 끝을 맺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충남 논산시 연산면 백석초등학교에서 부인 김은숙 여사와 함께 투표를 마쳤다. 이 후보는 "국민은 주권자이므로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절대적이다. 마음을 비우고 조용히 국민의 심판을 기다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영길,이인제 후보는 투표를 마친뒤 서울로 상경해 당사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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