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선체 유조선을 가장 많이 이용한 정유사는 SK에너지였으며, S-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이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간 국내에 수입된 원유의 총량은 약1억1000만톤으로, 이중 과반수가 넘는 약 6100만톤(56%)이 단일선체 유조선에 의해 운반됐다.
이중선체 유조선에 의해 운반된 원유는 48000만톤(44%)에 불과했다.
단일선체 유조선 중에서도 5000톤급 이상의 대형 유조선만 따질 경우, SK에너지는 올 한 해 단일선체 유조선 사용 횟수가 148회에 이르렀다. S-오일과 GS칼텍스가 각각 89회, 52회로 뒤를 이었다.
지난 7일 서해안 일대를 검게 물들인 원유 대량유출 사고의 당사자 중 하나인 현대오일뱅크는 단일선체 유조선 이용횟수가 50회로 국내 4대 정유사 중 가장 적었다. 사고 유조선에 실려 있던 기름은 이 회사로 향하던 중이었다.
단일선체 유조선은 기름탱크가 단일 철판으로 만들어져 지난 7일 삼성물산의 바지선과 충돌해 1만여톤의 기름을 유출시킨 홍콩 선적의 '허베이스피리트호'처럼 원유 대량유출 위험이 매우 높다.
이를 반영해 국제해사기구(IMO)는 2010년 이후 모든 유조선은 이중선체 구조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원유유출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삼성중공업·삼성물산·현대오일뱅크를 지목하며, 이번 원유유출 사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1·2위 그룹 소속사가 최악의 환경사고를 일으켰는데도 대국민 사과문 한 장 내지 않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삼성과 현대는 안전불감증을 넘어 도덕불감증마저 보이고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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