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청계천서 22일간 대장정 마무리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07.12.18 21:11

서울서 대세론 굳히기 저인망식 유세.."음해 참고 또 참았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최대의 정치적 자산인 청계천을 찾아 거리 유세를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22일간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하루 최대 표밭인 서울 지역 곳곳을 저인망식으로 훑으면서 막판 BBK 동영상 파문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기 위해 막바지 피치를 올렸다.

이명박 후보는 18일 밤 공식 선거운동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을 찾아 거리유세를 갖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낮에는 서울 신촌과 여의도 잠실 신림동 등에서 연설을 진행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제 드디어 긴 여정에서 오늘 마지막 밤을 청계천에서 보내고 있다"는 말로 선거운동을 끝내는 감회를 밝히며 청계광장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이곳에 썩은 물이 흐르던 고가도로가 있었다"라며 "이것이 걷어지고 맑은 물이 흐르는 새로운 지역으로 바뀐 것처럼 대한민국 방방곡곡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감정이 고조된 듯 BBK 의혹, 위장취업 의혹 등 검증 공세에 시달리던 선거운동 과정의 속내도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제가 기업에 있으면서 서울시장을 하면서 남으로부터 지탄받을 만한 일은 하지않고 살아왔다"며 "그러나 정치인돼서 몇달동안 사람을 완전히 만신창이로 만들어 놨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여권의 공격을) 참을래야 참을 수 없었다"라면서도 "저도 인간이니까 참을수가 없었지만,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 남을 절대 비방하지 않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저는 참고 또 참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유세를 제주도와 전라북도 전주, 경상남도 부산 창원, 경상북도 포항, 대전광역시, 충청북도 청주, 대구광역시, 강원도 춘천, 인천 광역시, 경기도 수원시 등 전국 각지의 선거유세 차량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청계천 유세에 앞서 이후보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과 여의도 MBC 사옥, 잠실 앞에서 거리 유세를 열고 BBK 의혹에 대해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또 현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에 대해 공격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여권이 BBK) 동영상이 나온 이후 세상이 크게 바뀔 것처럼 떠들어서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진실은 하나이기 때문에 특검을 하든 뭣을 하든 진실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정권때도 노무현 정권때도 조사를 받았다. 물증도 없다. 선거 막바지에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음해 속에서도 끝까지 저를 지지해준 마음을 이해하고 평생 그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자신이 집권할 경우 향후 예상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반드시 한국 경제를 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여러분과 일할 줄 아는 능력있는 지도자가 함께 하면 우리는 중국도 일본도 두렵지 않고, 세계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는 극복하고 앞으로 나갈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내일 서울 시민 모두가 투표장에 가서 저를 지지해주시면 그 힘으로 10년 추진하는 일을 바로 잡고 남북 핵문제 해결하고 국제 사회에서 우리가 인정받고 미래로 나가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선거운동 마지막 날의 첫 일정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노년층 상인이 포옹하자 이 후보는 "우리 어머니도 시장에서 좌판을 놓고 장사를 했다. 경제를 살리려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일정을 마친 후 "시장을 둘러본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장사가 잘 안되는 것 같지만 반갑게 맞아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들만 믿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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