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명동서 피날레…"감동의 역전승리 보라"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2.18 21:06

"신용불량 구제, 가압류法 개정해 최소한 생활 보장..희망 줄것"

마지막 유세였다. 치켜든 팔은 그 어느 때보다 힘찼다. 거리를 메운 청중은 열광했다. "정동영 대통령" 연호가 터지고 폭죽도 터졌다.

18일 오후 6시 명동.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2007년 대선 마지막 유세에 나섰다.

정 후보의 최후 연설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향한 공세보다 집권 이후 비전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키워드는 경제.

정 후보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좋은 대통령이라 생각한다"며 △탄력적 세제 운용 △부동산 양도세제 개선 △서민 경제 활성화를 공약했다.

이어 "신용불량 구제특별법을 만들어 270만명 신용불량자들에게 신용 불량 기록을 모두 지워 제2의 경제 인생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정 후보는 "450만 은행금융 소외자에게도 경제활동의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또 "민사집행법을 고쳐 재산을 압류할 때도 냉장고, 세탁기, 가스렌지엔 딱지 붙이지 않고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중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박수를 보냈다.

정 후보는 "국민이 비명 지르고 아우성치기 전에 어디가 아픈지 먼저 파악해서 고쳐주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손을 내밀었다.

무대에 선 선대위 지도부를 일일이 거명하며 "손학규, 김근태, 한명숙, 강금실과 함께 손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표가 흩어지면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난다"며 "여러분의 손으로 반드시 단일화를 만들어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막고 정동영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 마음속에 있는 기적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있다"며 "내일 저녁 6시 방송사 출구조사에 '정동영 역전 승리'란 자막이 뜨면 정동영을 지지했건 지지하지 않았건 모든 사람들이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받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당은 박빙의 역전 승리를 자신하는 상황. 명동 유세는 그 어느때보다 열기가 뜨거웠고 정 후보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자신감을 넘어 확신에 차 있었다.

특히 명동은 정 후보로선 잊을 수 없는 곳. 5년 전 노무현 후보가 이 곳에서 마지막 연설을 펼쳤고 다음날 당선됐다.

정 후보는 "5년 전 12월 18일 바로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줬다"며 "다시 과거로 돌아가느냐 새로운 세상으로 도약하느냐가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내일 반드시 승리해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자"고 말했다.

유세 뒤 정 후보는 부인 민혜경씨와 청중 사이로 내려와 로고송을 함께 부르며 한참을 더 머물렀다. 여느 때처럼 피곤한 기색도 없었다.

정 후보는 이날 밤 11시와 11시30분, 각각 MBC와 KBS의 방송연설을 끝으로 지난달 27일 시작한 선거운동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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