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독립기업제 도입, 지속 성장 위한 발판"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7.12.18 19:59
SK그룹이 18일 사내독립기업제(CIC)를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 등 두 계열사에 전격 도입한 것은 조직개편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다.

CIC는 사내 사업단위 조직이지만 독립된 회사형태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부문제'와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다. CIC장은 △투자와 신규사업 개발에 필요한 기획 기능 △회계 자금 구매 등 재무기능 △CIC 내 구성원의 평가와 인사기능 △법무와 총무기능 등 개별회사 운영에 필요한 모든 조직과 기능을 갖게 된다.

곧 '예산'과 '인력'에 관한 모든 편성과 운용이 CIC장의 권한과 책임으로 이뤄지게 된다. CIC장은 이에 따라 경영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서 선임되도록 했다.

SK그룹은 전사차원의 글로벌 및 성장경영과는 별개로 각 사업 단위의 성장 정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CIC의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CIC를 채택한 SK 계열사들은 CEO의 책임과 권한 아래 사업조직과 지원부서를 회사별 특성에 맞게 몇개의 CIC로 나눠 운영하고 각 CIC장은 해당 CIC를 독립된 회사처럼 직접 경영하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각 사업조직 단위의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및 성과경영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했고 가장 적합한 조직 형태인 CIC를 도입한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조직차원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제도를 먼저 적용한 SK에너지는 부회장으로 승진한 신헌철 대표이사 산하에 정제·마케팅(R&M) 자원·화학(R&C) 계획·글로벌기술(P&T) 경영서비스(CMS) 등 총 4개 CIC를 두기로 했다.

R&M은 석유제품 생산과 영업 등을 담당하며 R&C는 해외자원 개발, 트레이딩 등 글로벌사업과 화학·윤활유제품사업을 맡게 된다. P&T는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링, 회사의 장단기 전략기획 업무를 총괄하며 CMS는 기존 경영지원부문 일부와 CEO 직속의 윤리경영실, 홍보·기업문화실을 통합한 조직이다.

SK네트웍스도 △네트워크와 정보통신부문을 묶은 정보통신컴퍼니 △무역부문 위주의 상사컴퍼니 △에너지 판매와 관련부서를 한곳에 모은 에너지마케팅컴퍼니 △경영지원부문을 총괄한 경영서비스컴퍼니 등 4개의 사내 컴퍼니를 설치했다.

이 같은 조직개편에 맞춰 18일 두 회사는 각각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에너지는 신헌철 부회장과 4명의 CIC 사장 등을 포함, 총 15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했다. SK네트웍스는 CIC 사장의 임명과 승진, 신규임원 선임, 보직변경 등 모두 29명을 인사발령했다.

SK에너지의 경우 R&M은 김명곤 사장, R&C는 유정준 사장, CMS는 김준호 사장이 각각 기용됐으며 P&T는 신헌철 부회장이 겸직한다. 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컴퍼니에 송진규 사장, 상사컴퍼니는 이창규 사장 등을 임명했으며 김태진 사장과 조기행 사장이 각각 에너지마케팅컴퍼니와 경영서비스컴퍼니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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