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재앙' 기름 찌꺼기 남하 멈췄다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7.12.18 17:51

천수만도 방어-피해보상 절차 본격화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 12일 째인 18일 전북 군산까지 밀려갔던 기름 찌꺼기들이 남하를 멈추는 등 더이상 기름 피해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경 방제대책본분에 따르면 타르 덩어리들이 사고해역에서 130여㎞ 떨어진 전북 군산시 연도, 어청도, 개야도 인근 해상까지 진출했으나 확산 추세는 진정됐다.

또 보령시 삽시도, 호도 남방에 떠있던 엷은 기름띠와 타르 덩어리도 지속된 방제작업으로 상당 부분 제거됐다. 천수만 남단 입구인 영목항과 보령 화력발전소 앞바다에 밀려들었던 타르덩어리도 대부분 제거돼 주민들의 시름이 덜어졌다.

방제당국은 그러나 전북지역 최대 어장이자 관광지인 고군산도 해역까지 일부 기름 찌꺼기가 밀려드는 등 추가 남하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막바지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방제당국은 이날도 경비정과 방제정 등 837척의 선박과 항공기 15대 등 2만여명을 동원해 작업을 벌였다.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 1만5000여명도 힘을 보탰다.

피해 어민들에 대한 보상절차도 이날부터 본격화됐다. 서산수협은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어업인들의 보상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피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 대책위는 태안·서산 피해지역 어촌계장 43명 등 44명으로 구성돼 △피해지역 증거보전 신청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인, 변호사 선임 △손해액 산정 및 조정 △손해배상 청구 및 손해배상액 수령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도 이날 오후 태안군청에서 '피해보상 청구절차 등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상담서비스를 시작했다.

사고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는 수리가 완료돼 이날 당초 목적지인 서산 대산항 현대오일뱅크 유류하역지로 이동됐다. 당국은 전날까지 유조선 선체의 구멍난 탱크에 대한 철판 덧대기 작업과 추가오염을 막기 위한 선체 세척 작업을 마쳤다.

당국은 허베이 스피리트호에서 잔존유를 하역하고 나서 정확한 원유 유출량을 계산할 계획이다.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삼성중공업 소속 예·부선 및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조선, 대산항만청 관제실 관계자 등 20여명을 불러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조사결과를 일괄 발표하는 방식으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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