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사흘연속 상승..아직 박스권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7.12.18 15:23

한때 940원대 진입하며 8월29일 이후 최고치 기록

원/달러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하며 장중 한때 박스권 상단인 940원선을 돌파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5.8원 오른 93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42.1원까지 급등하며 지난 8월29일 장중 고점(944.1원) 이후 3개월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종가(925.0원) 대비 사흘간 17원이나 오르면서 920∼940원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한 배경으로는 수급이 꼽힌다.
조선과 중공업체 등 그동안 환율 하락을 이끌었던 수출업체들이 지난주로 달러매도헤지를 마무리한 상태에서 새로운 회계년도에 돌입한 역외세력이 달러매수에 주력, 수요우위 수급장세가 전개됐다.

역외세력은 원/달러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달러환율 및 대만달러환율 등 아시아환율을 모두 끌어올렸다.

증시 불안도 환율 상승의 재료로 거론됐다. 미증시가 지난주말에 이어 이번주초까지 연이어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가 한때 1800선도 위협하자 '주가하락=환율상승'의 법칙이 형성된 원/달러환율이 상승세를 구가한 것.


그러나 갭다운 출발했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환율이 940원대를 유지하지 못했다.
지난 7일 박스권 하단을 깨고 918.7원까지 떨어지던 환율이 다음날부터 상승반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 박스권 상단을 돌파한 환율도 일시적인 이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아직은 920∼940원의 박스권"이라면서 "내일이 대선 투표일 휴장으로 이틀간의 미국 증시와 FX시장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박스권 하단부터 매집했던 달러매수 포지션을 털어낼 충분한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밤 및 19일 밤 미증시가 연속 상승하게 된다면 원/달러환율이 930원선으로 되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이틀간의 리스크를 굳이 질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미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하게 된다면 서브프라임 사태 촉발로 인해 지난 8월17일 기록한 연고점(952.3원)이 연내 돌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딜러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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