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5.8원 오른 93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42.1원까지 급등하며 지난 8월29일 장중 고점(944.1원) 이후 3개월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종가(925.0원) 대비 사흘간 17원이나 오르면서 920∼940원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한 배경으로는 수급이 꼽힌다.
조선과 중공업체 등 그동안 환율 하락을 이끌었던 수출업체들이 지난주로 달러매도헤지를 마무리한 상태에서 새로운 회계년도에 돌입한 역외세력이 달러매수에 주력, 수요우위 수급장세가 전개됐다.
역외세력은 원/달러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달러환율 및 대만달러환율 등 아시아환율을 모두 끌어올렸다.
증시 불안도 환율 상승의 재료로 거론됐다. 미증시가 지난주말에 이어 이번주초까지 연이어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가 한때 1800선도 위협하자 '주가하락=환율상승'의 법칙이 형성된 원/달러환율이 상승세를 구가한 것.
그러나 갭다운 출발했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환율이 940원대를 유지하지 못했다.
지난 7일 박스권 하단을 깨고 918.7원까지 떨어지던 환율이 다음날부터 상승반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 박스권 상단을 돌파한 환율도 일시적인 이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아직은 920∼940원의 박스권"이라면서 "내일이 대선 투표일 휴장으로 이틀간의 미국 증시와 FX시장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박스권 하단부터 매집했던 달러매수 포지션을 털어낼 충분한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밤 및 19일 밤 미증시가 연속 상승하게 된다면 원/달러환율이 930원선으로 되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이틀간의 리스크를 굳이 질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미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하게 된다면 서브프라임 사태 촉발로 인해 지난 8월17일 기록한 연고점(952.3원)이 연내 돌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딜러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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