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다음을 준비하는 기업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7.12.18 18:17
최근 시가총액 3위의 대기업 현대중공업과 비엠티, 미래화이바JSC 등 소형기업 2군데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진하게 느낀 격언이 있다. 바로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표현이다.

탐방한 세 기업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부문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현대중공업은 1983년 이후 건조량 기준 세계 1위를 내준 적이 없는 세계 최대의 조선소로 올 순익만 1조원을 넘었다.

비엠티는 반도체 설비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25~30%를 차지하는 1위 피팅업체다. 미래화이바테크의 자회사인 미래화이바JSC는 패딩업체로 지난 14일 베트남 하노이 증권거래소에서 첫 상장했다.

이들 기업은 한 분야의 정상에 있을 때 위기로 간주하고 다음 사업을 준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조선이 총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하지만 조선업만을 자랑하지도 내세우지도 않았다. 오히려 조선업은 6개 부문중 하나이며 현재 호황이기에 비중을 두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비엠티는 계장용 피팅산업 자체가 중국 등 저가 제품이 대체할 수 없는 시장이지만 매출처를 조선, 해양, 발전소 등으로 확대하고 자동화 설비 투자로 원가절감까지 하고 있었다.

미래화이바JSC 역시 베트남 현지에서 최대 규모의 패딩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베트남 내 시멘트, 철강 등 우량기업에 투자해 건설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비즈니스에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 2~3년치를 수주했다면 2~3년 후에 갈아탈 비즈니스를 준비해야 한다.

상장 당시에는 업종 1위 업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상장 후에는 주인이 바뀌는 일이 빈번하다. 코스피 업체조차도 10개사 중 1개사는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업황은 시대에 따라 정책에 따라 바뀔 수 밖에 없다. 주도주가 바뀔 때 유연하게 갈아탈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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