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李 사람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2.19 20:31

이명박 대통령만들기 1등공신들...중진·소장·정책·실무그룹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일등공신은 누굴까. 정치경험이 상대적으로 일천한 이 당선자가 제 1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데는 지근거리에서 뒷받침한 측근들의 역할이 컸다.

선거전 주요 고비마다 자문하고 조언한 중진그룹, 전면에서 대선전을 이끌어 온 소장그룹, 각종 공약을 빚어 낸 정책그룹, 수면 밑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발로 뛴 실무그룹 멤버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6인회의' 중진들 막후실세= 우선 막후에서 든든히 이 당선자의 후원자 역할을 한 중진들이 눈에 띈다. 선거전 중반 공식 해체된 이른바 '6인회의' 멤버가 대표적이다. 이 당선자와 함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최시중 고문, 이재오 최고위원, 박희태, 김덕룡 전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구성된 막후 실세 그룹이다.

선거 과정에서 이 당선자의 모든 의사결정에는 이들의 자문과 조언이 녹아 있었다. 멀게는 선대위 인선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 해소 과정이 그랬다. 가까이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이명박 특검법' 수용에도 이들 6인회의 멤버들이 관여했다.

이 국회부의장과 박, 김 전 선대위원장은 당의 외연 확대와 외부 인사 영입을, 최 고문과 이 최고위원은 전략 부문을 맡아 선거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갤럽회장 출신인 최 고문은 막후에서 이 당선자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선대위원장의 경우 곧 구성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유력 거론되고 있다.

박 전 대표와의 당내 갈등 과정에서 '토의종군(土衣從軍)'을 선언하고 2선 후퇴한 이 최고위원은 대선 이후 전면에 다시 서 이명박의 좌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을 지켜라' 소장그룹= 중진 그룹이 장막 뒤에서 이 당선자를 도왔다면 소장그룹은 '전위대' 역할을 했다. 선대위 전략기획팀을 총괄한 정두언 의원, 이 당선자의 '입'으로 활동한 박형준 대변인, 나경원 대변인, 24시간 이 당선자를 보좌한 임태희 비서실장, 주호영 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이 소장 그룹으로 분류된다.

사실상 이 후보의 '복심'으로 통하는 정 의원은 최고 실세로 부상하고 있다. 이 당선자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무부지사를 맡은 이래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전략 실무를 총괄했다.

박 대변인은 이 후보의 또 다른 '복심'이다. 섬세한 논리와 언변으로 이 당선자를 충실히 대변해 경쟁 후보들의 공세를 막아냈다. 전략 수립에도 관여하는 등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임 비서실장과 주 비서실 부실장 역시 이 당선자가 대권을 얻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밖에도 소장 그룹은 아니지만 선대위 살림을 책임 진 이방호 사무총장과 당내 BBK 대응을 총괄한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이다.

◇'정책 아이디어 번뜩' 정책그룹= 이 당선자의 모든 공약은 정책 파트의 '브레인'들로부터 나왔다. 대표적인 '싱크탱크'는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과 곽승준 고려대 교수.


강 전 차관은 이 당선자의 대표 공약인 '대한민국 747(7% 성장, 4만불 소득, 10년내 7대강국)'과 '한반도 대운하'를 손질했다.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부위원장과 정책조정실장을 맡았다.

곽 교수는 정책기획팀장을 맡아 이 당선자가 정책 공약을 갈무리하는 데 '코디네이터(조정자)' 역할을 담당했다. 이 당선자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당 안팎에서는 청와대 정책실장 1순위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 당선자가 위원장으로 있는 당 선대위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공동 부위원장인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도 대표적인 '정책 브레인'이다. 황 전 회장의 경우 이 당선자와 경제철학이 가장 잘 맞는다는 게 당 안팎의 전언.

이밖에 학계에서는 강명헌 단국대 교수(금산분리, 출총제), 박진근 연세대 교수(거시, 외환정책), 김태준 동덕여대 교수(국제경제), 채희율 경기대 교수(금융), 원윤희 서울시립대 교수(조세), 이만우 고려대 교수(재정)가 돕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윤영대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예산20조 절감), 신동규 전 수출입은행장(금융)이 공약 가다듬기에 손을 보탰다.

현역 의원으로는 정책상황실장인 이주영 의원, 윤건영, 최경환 의원, 이주호(교육), 고경화(복지) 의원 등이 정책 파트에서 역할을 담당했다.

◇"화려한 조명은 없지만" 실무그룹= 중진그룹, 소장그룹, 정책그룹과 달리 화려한 조명도, 스폿라이트도 없는 무대 뒤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실무진들이다. 밤낮을 지새워가며 이 당선자의 손과 발이 된 실무그룹이 이 당선자의 대권 획득에 최대 공신이란 얘기도 나온다.

정태근 수행단장, 김춘식 특보부단장, 강승규 커뮤티케이션팀장, 박영준 네트워크단장, 김희중 일정담당 비서관 등은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때부터 호흡을 맞춰 온 멤버다. 이태규 전략기획팀장, 은진수 법률지원팀장 등의 비중도 크다.

홍보 실무 라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경선이 끝날 무렵 뒤늦게 합류한 언론인 출신 이동관 공보실장, 박흥신 공보 부실장이 대언론 창구를 맡았다.

국회 도서관장을 지낸 배용수 공보특보와 서울시장 정무 보좌관을 지내 이 당선자의 '복심'으로 불리는 조해진 공보기획팀장, 송태영 팀장은 경선 캠프에서부터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맡은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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