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회창, D-1까지도 '난타전'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7.12.18 10:54

이명박 "昌 구걸정치 말라" vs 이회창 "李 벌써 오만떨어"

집안싸움이 더 무섭다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비방전이 대통령선거 하루 전인 18일에도 펼쳐졌다. '구걸정치한다' '벌써부터 오만떤다' 등 발언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어제까지 한 집안 식구였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선언 직후만 해도 금도를 지켰던 양측의 갈등은 대선이 임박하면서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는 모습이다. 정치권은 단순히 이번 대선만이 아니라 내년 총선 이후까지를 고려한 '보수권' 장악경쟁으로 해석했다.

◇"昌 구걸정치 말라"=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정권연장세력과 한 편이 되어 오로지 네거티브에 의존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 총재 시절의 그 분이 맞는지에 대해 눈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법으로 평생을 살아온 분이 검찰의 수사 결과 한 번 제대로 읽지 않고, 검찰을 부정해버렸다. 동영상의 내용이 이미 검찰이 수사한 내용임을 뻔히 알면서도 여권의 공작 정치에 가담하고 있다"며 "미필적 고의인지 고의인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정권연장세력의 동맹군이 되어버렸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특히 "어제 두 번째로 박근혜 전대표를 찾아가 구걸하는 모습은 참으로 딱하다 못해 역겹다"며 "다른 당 후보를 위해 유세하는 그 당의 지도자를 빼내오겠다는 발상은 전형적인 공작정치의 발상"이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은 '구걸정치' 비난에 이어 이회창 후보를 '사이비 보수'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대권욕 때문에 경선 불복을 감행해 보수를 분열시켰고, 햇볕정책 맹신론자들을 무원칙하게 받아들이고 충청 연고당을 만들어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훼손했으며, 공작정치에 부화뇌동했다"며 "사이비 보수의 말로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주장했다.


◇"李 벌써 오만떨어" = 이회창 후보측은 이명박 후보가 이미 대통령이 되기라도 한 양 오만을 떨고 있다고 반격했다. 여론조사기관,언론,재벌,검찰에 이어 교회,대학동문회 등까지 줄을 세워 후보 신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부럽지 않은 권력을 누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혜연 대변인은 "여론조사 기관, 언론, 재벌, 검찰, 교회, K대 동문회 등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주류세력들이 하나같이 이명박 후보 앞에 '충성서약'을 끝낸 듯한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다하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이명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고, 주요 언론들은 이명박 후보의 환심을 사기 위해 머리를 조아리며 '李비어천가'를 소리 높여 복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력과 야합한 검찰 마저 "이명박 후보가 무서워서" 꼬리를 내렸고, 재벌은 이해타산 끝에 이후보와 배를 맞춘 듯 한 양상이고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 기독교 교회마저 세속권력에 끼여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는 하느님까지 선거도구로 동원하는 죄과를 어떻게 용서받으려고 하는가. 지금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하나님 앞에 나가 참회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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