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도 스태그플레이션 경고 나서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2.18 07:31

"과거 오일쇼크 때보다 위력은 감소"

전세계 경제가 경기침체속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위험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JP모간체이스는 1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될 전망이지만, 인플레이션은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지적하며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에 동참했다.

앞서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도 지난 주말 ABC방송에 출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단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택 경기는 신용경색으로 번지며 16년래 최악의 부진을 경험하고 있다. 반면 중국 등 이머징국가의 급격한 성장세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조아킴 펠스도 최근 "선진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마크 펠드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이번 스태그플레이션은 과거 1970년대말과 1980년대 경험했던 스태그플레이션 보다 영향이 완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오일쇼크때에는 유가는 10배 급등했고, 물가 상승률은 10%를 상회했다.

미국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맞아 어떤 정책을 펴야할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금리 인하를 하자니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그렇다고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긴축을 실시한다면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결국 중앙은행들은 경제 우선 순위가 경기 침체인지 물가 상승인지를 파악한 후 이에 대응한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물 시장은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래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연준이 아직까지는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부양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선물시장은 내년 1월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될 가능성을 76% 반영했다. 이는 지난 13일 100% 보다는 크게 낮아진 수치다. 미국 뉴욕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글로벌 경제 분석 책임자인 데이빗 헨슬리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연성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간체이스의 글로벌 경제 분석팀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2.4%로, 인플레이션율을 3.5%로 추산했다. 앞서 지난 1982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연율 13.7%대로 치솟고,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0.7%로 낮아진 것과 비교할 경우 영향력이 많이 약해진 것이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지금 상황은 과거 오일쇼크때와는 다르다"면서 "당시처럼 높은 인플레이션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우려로 등장하고 있다. 유럽의 11월 인플레이션율도 지난 2001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클라우스 리브셔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여름부터 지속된 유가와 식품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적했다.

중국도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동기대비 6.9%를 기록하며 1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는 이머징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반영돼 있다.

펠드스타인은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인플레이션이 3.5%에 달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이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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