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BBK 동영상 막판 대격돌

최석환, 오상헌, 김성휘, 이새누리 기자 | 2007.12.17 18:32

鄭·昌 파상공세 vs 李 "부정확한 표현일 뿐"

대선 투표일이 이틀밖에 남지 않는 17일. '이명박 동영상' 공개로 재점화된 BBK 논란이 '빅3' 후보들의 마지막 승부처로 부각됐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파상공세로 대역전의 기세를 몰고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BBK 관련 사실을 부인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 鄭·昌 '이명박 동영상' 파상공세= 정동영 후보는 이날 수도권을 돌며 "이명박 동영상은 상식을 배반했다"며 "설마하면서 '그래도 이명박이다' 했던 분들에게 양심의 충격을 줬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여러분은 이명박 후보에게서 미안하다는 소리, 잘못했다는 소리 한 번 들어본 적 있느냐"며 "여러분의 힘으로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이명박 특검법'이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이명박씨는 이제 후보가 아니라 특검법 피의자일 뿐"이라며 "선거가 의미 없게 되는 것이고 또다시 선거를 치러 나라가 대혼란에 빠지는 일이 없으려면 모레(19일) 이명박을 정리하고 미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명박 경제는 거짓말 경제다, 지도자가 특검 피의자인데 어떻게 경제를 맡기겠느냐"며 "자신에게 표를 몰아 이명박 정권이 아닌 미래 정권을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회창 후보도 '이명박 동영상'을 막판 무기로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춘천과 원주 유세에서 "눈뜨고 빤히 거짓말하는 사람이 회사를 홍보하려고 한 것"이라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국가지도자가 되고 마음을 얻어 이 나라를 바로세울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개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다 버리고 나온 것은 어제 같은 일을 걱정했기 때문"이라며 "의혹덩어리에 탈법 편법을 일삼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5년간 의혹 파헤치기와 특검으로 온나라가 떠들썩해질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회창 후보는 아울러 "거짓말 잘하고 처세 잘해서 성공만 하면 제일이라는 사람이 판치는 세상은 대한민국의 진실이 아니다"면서 "이래서 내가 (대통령으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제한 뒤 "12월 19일 선택을 잘못하면 다시 이민 갈 것이냐"고 되물었다.

◆ 李 "부정확한 표현일 뿐..BBK는 김경준 소유"= 이명박 후보는 2000년 10월 광운대 특강에서 "BBK를 설립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당시 신금융사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부정확한 표현이 있었던 것 뿐"이라는 해명했다.

그는 이날 오후 방송된 YTN 방송연설에서 '이명박 동영상'과 관련, "검찰도 이미 수사했던 내용으로 수사결과에 전혀 영향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저는 (광운대) 강연 전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BBK가 김경준의 것임을 명확히 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음해와 공작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제 특검을 수용했다"며 "지난 여름 제가 일본인이라는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DNA 세포를 떼어내 주던 바로 그 심정으로 정략적 특검인 줄 뻔히 알면서 수용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 후보는 오히려 '공갈 협박범들이 BBK 동영상을 매개로 정치권에 금품을 요구한 사실'을 지적하며 "엊그제는 공갈범이 부당한 금품 거래를 요구하는 데도 신고는커녕 돈을 주겠다고 회유하는 작태를 보였다"면서 신당을 겨냥해 역공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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