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자궁경부암 예방 수칙

유비여성클리닉 정환욱 원장  | 2007.12.18 15:31
지난 2006년 5월 23일 미국MSNBC방송은 인터넷판에서 총 8000건 이상의 연구를 거쳐 검증된 '적은 돈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 25가지'를 발표했다. 그 중 열 번째 항목으로 '정기적으로 성관계를 갖는 21세 이상의 여성은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라'라는 내용이 있었다.

자궁경부암은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그러나 반드시 젊은 시절부터 노력을 해야만 예방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아직도 한 해에 4천 여명의 새로운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2005년도에 발표된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20~3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환자도 2700명이 넘는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어 자궁경부암이 중년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병이라는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밝혀지면서 자궁경부암이 예방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최초의 암이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 현재 호주 등의 일부 국가에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몇 달 안에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백신에 대하여 얘기 하기 전에 자궁경부암에 대하여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자궁경부암은 지금까지 다른 어떤 암보다도 많은 연구와 함께 조기 진단법이 밝혀져 있으므로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기만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 스스로가 조기 진단할 기회를 갖지 않아서 자궁경부암이 예방되는 사례는 많지 않은 편이다.

물론 검사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여성도 있겠지만, 상당 수는 아마도 검사를 할 곳이 미혼여성들이 접근하기엔 거리가 있는 산부인과라는 점,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 등으로 인해 자궁경부암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궁경부암은 왜 생길까? 최근 그 해답이 밝혀졌다. 자궁경부에 고위험군HPV가 지속적인 감염 상태에 있을 때 자궁경부암의 발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선 자궁경부의 위치를 알아야 한다. 자궁경부는 질의 제일 안쪽에 있는 자궁의 입구입니다. 즉, 성관계 시 남성의 성기의 끝이 닿을 수 있는 부위이며, 임신 중에는 말기까지 끝까지 닫혀있다가 출산 시 열리는 곳이 자궁경부이다.

자궁경부에는 성관계 이후에 여러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할 기회가 많으며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HPV라는 바이러스 또한 피부 접촉을 통하여 자궁경부 감염될 수 있고 고위험군 HPV가 지속적으로 감염 상태에 있으면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에 의하여 자궁경부 피부 세포에 암화 과정이 시작되고, 암을 억제하는 자연적인 치유과정이 약해져서 자궁경부암이 서서히 발생하여 종양을 형성하게 된다.

HPV 감염은 대부분 증상이 없고, 그 균의 생활사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어 질병으로 취급 하기엔 위험 요인이 크지 않다. 또한 그 감염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실제 검사를 해보면 자궁경부에 세포나 조직 모두 아무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위험군 HPV가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연구 결과 실제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일생 중 50~80%가 특별한 증상 없이도 한 번은 HPV에 감염 된다고 하고 나이가 들면서 차츰 저절로 HPV가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므로 감염이 되었다고 해서 너무 놀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존재하면 자궁경부암의 발생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이므로 정밀한 추적 관찰에 신경쓰는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의 예방 백신은 바로 이 자궁경부에 고위험군 HPV의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자궁경부암의 발생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인 고위험군 HPV를 없애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막아 주는 원리다.


백신의 대상으로는 일반적으로 9세 이하는 권장하지 않고 11~12세 경이 제일 적절한 시기로 평가되며, 일회 보다는 수 차례 추가 접종이 권장된다. 2차접종은 16~36세 사이에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접종 비용이 적지 않고 들인 비용만큼 그 효과가 기대치에 미칠 지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현재 HPV 감염이 되어 있거나 비정상 세포검사를 보이는 경우에 치료 효과가 없고 자궁경부암 중에는 아직까지 백신의 효과가 없는 자궁경부암이 선암 등을 포함하여 약 30% 정도이다. 즉 백신을 맞는 다고 모든 자궁경부암이 다 예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접종을 하기엔 아직 HPV와 자궁경부암에 대하여 전문적인 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나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환자는 이러한 장단점을 지닌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접종에 앞서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자궁경부암 백신의 개발은 의학의 놀라운 발견임에는 틀림이 없다. 인류최초로 암 예방 백신이 곧 현실화 된다는 희망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백신의 한계를 이해하고 백신과 함께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을 피하고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을 생활화 한다면 자궁경부암은 예방할 수 있다.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예방 수칙]
1.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은 누구나 최소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세포검사와 필요한 경우 이를 보완하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2. 고위험군 HPV 유전자 검사를 받아 자신이 잠재적인 자궁경부암 위험요인이 있는 지를 알아 놓는다. 만일 양성 반응이 나와도 치료를 하거나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음성 반응이 나온다면 자궁경부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음을 의미한다. 그래도 정기 검사는 계속 받는 것이 좋다.

3. 정기 검사 중 이상이 발견되면 자궁경부암 진단 전문가를 방문하여 질확대경하에 조직 검사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4. 자궁경부 조직 검사상 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중증 단계를 넘으면 임신, 출산 등의 계획을 고려하여 자궁경부의 암 발생 가능 병소 만 제거하는 원추절제술을 받으면 예방할 수 있다.

5. 자궁경부암은 유전되지 않는다. 자신의 생활 상태에 따라 발생 가능성이 달라 진다. 따라서 정기 검진과 함께 대상이 되면 예방 백신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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