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8세대 LCD증설 장비발주(상보)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7.12.17 16:13

2조원 규모..비자금사건 여파로 양산 1∼2달 지연될 듯

삼성전자가 2조원 규모의 8세대 LCD증설투자와 관련, 국내외 장비기업들을 대상으로 발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초 예정보다 한달 이상 늦게 장비 발주를 단행, 내년 3/4분기로 예정된 8세대 LCD증설공장 양산 일정 역시 1∼2달 정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CD총괄 관계자는 17일 "내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한 8세대 LCD공장(8-1라인) 2단계 투자를 위해 국내외 장비기업들을 대상으로 발주를 본격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이번 발주는 당초 예정인 11월보다 한 달 이상 늦춰졌기 때문에 양산일정도 밀리면서 내년 4분기쯤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장비 발주를 늦게 한 이유에 대해 "최근 삼성 비자금 사건과 관련, 계열사의 투자를 관할하는 전략기획실이 1∼2달 간 제구실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증설하는 충남 탕정 8세대(2200×2500㎜) 2단계 LCD공장은 지난 8월말 생산에 들어간 1단계(월 5만장)보다 많은 월 6만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투자액도 1단계 1조8000억원보다 상승한 2조562억원을 집행한다. 삼성전자는 8세대 증설공장에서 116.8cm(46인치)와 132.1cm(52인치) 등 대형 LCD TV용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 관련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8세대 LCD증설공장에 대규모 장비공급을 위한 협력사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4575억원 규모로 7세대 공장(7-2라인) 증설투자 역시 진행하고 있어, 장비협력사들은 겹경사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케이씨텍참앤씨, 아이피에스, 에스엔유프리시젼, 로체시스템즈, 에버테크노, 엔씨비네트웍스, 코닉시스템, 오성엘에스티, 에스티아이, 제우스, 디이엔티 등 12곳 장비기업들이 공시를 통해 삼성전자 8세대 및 7세대 LCD증설투자와 관련해 장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17일 하루 동안 삼성전자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총 2003억원에 이른다. 장비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 8세대 LCD공장 증설투자 1차 발주에 이어, 추가 발주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케이씨텍은 삼성전자 8세대와 7세대 LCD증설투자와 관련, 총 281억원 규모로 고집적세정장비(Wet Station) 등을 납품키로 했다. 그동안 LG필립스LCD 및 중화권 LCD제조사들에 주력으로 나노형상측정장비(PSIS)를 공급한 에스엔유프리시젼은 삼성전자로부터 131억원 상당의 장비를 수주했다.

전공정 검사장비부문에서는 참앤씨가 256억원 상당의 레이저리페어(Laser Repair) 장비를, 엔씨비네트웍스가 229억원 상당의 광학검사장비(AOI)를 각각 공급키로 했으며, 디이엔티는 맥믹(Mac/Mic)장비를 28억원 가량 납품할 예정이다.

특히 LCD 전·후공정 핵심장비와 관련, 아이피에스는 전공정 건식 식각장비(Dry Etcher)를 256억원에, 코닉시스템은 후공정 액정적하시스템(ODF) 3종 장비를 237억원에 각각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물류저장·이송장비와 관련해 에버테크노와 로체시스템즈는 각각 183억원과 138억원 가량 수주했으며, 에스티아이는 화학약품공급장치(CCSS) 등을 184억원에, 오성엘에스티는 후공정 인라인에이징시스템(Inline Aging System)을 37억원에 각각 공급키로 계약했다.

이 밖에 디엠에스와 신성이엔지, 에스에프에이 등이 삼성전자 8세대 LCD증설투자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필립스LCD 장비협력사인 디엠에스가 교차공급을 통해 삼성전자 8세대 증설투자 수혜자가 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신성이엔지와 에스에프에이 등은 물류저장·이송장치 부문에서, 유비프리시젼은 후공정 검사장비인 프로브스테이션(Probe Station) 공급이 점쳐진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 역시 식각ㆍ박리장비(Etcher/Stripper)를 비롯해, 면취후세정기(Edge Grinder) 등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