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금리인하 걸림돌은 아니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2.17 13:28

물가급등, 일회성 요인…새로운 변수 정도로 그칠 것

중국에 이어 미국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다. 글로벌 증시가 연동되고 있는 만큼 미국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변수가 될 수는 있지만 당장 미국의 금리인하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17일 "11월 중 미국 물가는 유례없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일과성 요인이 주도한 가운데 수요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의 확산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신용경색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 금리인하 정책의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은 에너지가격 외 의류 및 항공가격 상승에 기인했다. 의류가격 상승은 동절기 계절적 요인이고 항공가격은 1회성 상승요인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 역시 100달러에 육박한 유가가 11월 후반이후 90달러 내외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물가 상승요인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부장은 "신용경색 파장으로 미경제 성장세의 완만한 둔화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실업률 및 평균가동률 등 수요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물가추이가 1월 추가금리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중금리의 하락 등을 통해 신용경색과 주택경기의 난관을 헤쳐나가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에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압력으로 시중금리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미국 경제는 소프트 패치보다는 소프트 스태크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위험성이 높다"며 "1월중 추가 금리인하 논란과 관련해 물가추이는 새로운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내년 2/4분기이후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금리인하 정책을 펴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반이후 인플레이션은 비용에서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4분기, 최소한 1월까지는 확장적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이후에는 중립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0.6%와 전월의 0.3%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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