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동산경매 낙찰가율 역대최고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7.12.17 10:02

낙찰가율 72%..연립·다세대 투자열기로 인기몰이

올 부동산경매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 열기가 달아오른 연립·다세대주택의 낙찰가율 오름세가 전체 상승률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부동산 경·공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1일까지 진행된 전국 부동산 경매건수는 총 25만7213건으로, 이 가운데 9만3342건이 낙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낙찰 물건의 낙찰가율(감정가대비 낙찰가)은 72.87%로, 전국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70%를 넘는 것은 지난 2003년(70.67%) 이후 처음이다.

전체 낙찰률(진행건수대비 낙찰건수)은 36.29%로, 43.91%를 기록한 2001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다. 낙찰가 총액은 11조6174억원으로 집계, 연말까지 12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낙찰가율이 높은 이유는 경매 진행건수 감소를 비롯해 뉴타운과 재개발 바람으로 인한 연립·다세대주택의 사상 유래없는 인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한해 연립·다세대주택의 낙찰가율은 94.35%로, 통상 70~80% 선인 예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연립·다세대주택 낙찰가율이 지난해(87.71%)보다 13.17%포인트 뛴 100.88%로 나타났다. 인천·경기는 이보다 높아 108.55%를 기록했다. 이런 연립·다세대주택 인기는 낙찰 현황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신건 접수후 유찰없이 곧바로 낙찰되는 사례가 상당수에 달했다는 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이 같은 인기에 맞물려 올 최고 경쟁률 상위 3건도 모두 연립·다세대주택에서 나왔다.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인 물건은 지난 7월2일 동부법원에서 경매된 서울 송파구 방이동 109-21번지 소재 다세대로 지하층임에도 불구하고 111명이 참여, 감정가(6400만원)의 3배가 넘는 2억2370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지난 2월 입찰한 인천 서구 석남동 576-46번지 연립주택 경매에는 98명이 몰려, 감정가(3300만원)의 236%인 7819만원에 낙찰자가 결정됐다. 세 번째는 이달 11일 경매한 마포구 서교동 451-26번지 다세대주택으로, 72명이 나서 감정가(1억5000만원)보다 9000만원 이상 높은 2억4187만원)에 낙찰됐다.

이에 비해 전통적 인기상품인 아파트는 올해 경매 진행건수가 4만7231건으로, 지난해(8만4059건)의 60%에 머무르면서, 전반적으로 낙찰가율(84.78%)과 낙찰률(45.25%), 경쟁률(5.1대 1)이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 토지는 경매 취득시 허가에 대한 이점에 힘입어 소액을 중심으로 응찰이 이뤄졌다. 낙찰율은 37.37%로, 전년대비 12.59%포인트 뛰었고 낙찰가율은 4.48%포인트 상승한 87.62%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대출 규제가 덜한 연립·다세대주택은 자금 마련이 쉽고 소자본으로 개발될 곳을 선점할 목적과 청약가점으로 불리해진 젊은 층이 몰리면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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