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건 '이틀간의 전쟁'

치열했던 24시간이 지났다. 16일 새벽 '이명박 동영상' 입수에서 시작된 일요일 전쟁은 '이명박 특검법'으로 일단락됐다.

그 사이 서로가 꺼낼 카드는 거의 다 꺼냈다. 대통합민주신당측에서는 '한방'이 가능한 동영상 카드로 승부를 걸었고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특검 수용'이란 맞불을 놨다.

등장할 선수들도 모두 나왔다. 한동안 침묵했던 노무현 대통령도 드디어 선거 막판 얼굴을 내밀었다. 그의 등장이 누구에게 유리할 것인지를 놓고 우스개 소리도 나오지만 노 대통령이 일정 정도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선거판은 또한번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일요일 전쟁은 끝났지만 이제 막판 '48시간' 전쟁을 치러야 한다. 17대 대선의 향배를 가를 마지막 이틀이다. "이전 두달보다 긴 이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단 격돌 지점은 17일 국회다. 전선은 뚜렷하다. '이명박 vs 반 이명박'으로 확연히 갈려 있다. 이명박 후보가 특검법을 수용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법사위 등 심사를 거쳐 절차대로 가려는 한나라당과 직권상정을 통해 결판을 내려는 신당간 간극이 너무 크다. 머릿수로는 신당쪽이 우세하다. 141명의 의원에다 민주노동당,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모든 정파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마냥 밀릴 수만은 없는 노릇. 상임위 논의 등 지연 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한번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또 사이사이 의혹 제기와 폭로, 정치 공세가 오갈 가능성이 높다. 이젠 수싸움 단계를 지나 있는 화력, 없는 화력을 총동원해 싸워야 하는 시점이 됐다는 얘기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여의도를 떠나 전북과 경기도를 찾아 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판세 굳히기에 나선다. 정동영 후보는 오전 민생 현장 방문, 오후 유세식의 일정을 이어간다. 선거 막판 공략지는 수도권으로 택했다. 이회창 후보는 하루새 강원와 경기 지역을 훑는 강행군을 펼친다.

다음은 12월16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 회의(오전9시, 당사)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오전 8시)
-의원총회(오후 1시)

[이명박 후보]
-전북 기자회견(오후 12시30분, 전북 익산 문화원)
-경기 수원 유세(오후 4시30분, 영동시장 복개천)

[정동영 후보]
-은평소방서 방문(오전8시30분, 은평소방서)
-교육현장 방문(오전10시, 염리동 서울여고)
-성남 유세(오후3시, 성남 중원시장)
-의정부 유세(오후5시, 의정부 제일시장)

[이회창 후보]
-춘천시청 유세(오전11시)

-원주 중앙시장 유세(오후12시40분)
-안산 상록수역 유세(오후3시30분)
-인천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유세(오후4시50분)
-부평역 유세(오후5시50분)
-부천 남부역 재래시장 유세(오후6시40분)

[문국현 후보]
-은평 뉴타운 현장방문(오전10시)
-여의도 유세(12시,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이수역 유세(오후2시)
-신림역 유세(오후4시, 신림사거리)
-안양역 유세(오후6시)
-분당 유세(오후7시30분, 서현역 삼성플라자 앞 로데오거리)
-강남 유세(오후9시, 지오다노 앞)

[권영길 후보]
-송파 장지역 유세(오전6시)
-군포 출근인사(오전8시, 케피코)
-안양 유세(오전10시, 중앙시장)
-안산 율촌화학 방문(낮 12시)
-부천역 유세(오후2시)
-인천 유세(오후4시, 장소미정)
-고양 유세(오후6시30분, 화정역)
-화성 기아차 방문(오후10시)

[이인제 후보]
-노량진 수산시장 순회(오전7시)
-영등포 청과물시장 순회(오전8시30분)
-영등포역 유세(오전9시30분)
-용산역 유세(오전10시30분)
-서울역 유세(낮 12시)
-남대문시장 유세(12시45분)
-탑골공원 유세(오후2시30분)
-동대문 두산타워 앞 유세(오후4시)
-청량리역 앞 유세(오후5시30분)
-신촌로터리 유세(오후6시30분)
-명동 유세(오후7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