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증상 포착"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12.17 08:30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초기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적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은 둔화하는 반면 물가가 치솟는 '저성장 속 고물가'를 뜻한다.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16일 미국 ABC방송에 출연, "식료품값과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은 위협받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초기 단계의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해야 경제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물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연준은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주 금리를 내린 벤 버냉키 의장을 지원사격한 측면이 크다. 연준은 신용 경색 완화를 위해 지난주 올 들어 세번째로 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는 신용 경색 해소와 동시에 물가 급등을 부를 수 있어 연준의 부담이 크다. 그린스펀 자신이 저금리를 통한 경제 부양을 추구한 의장이기도 하다.


그는 또 "미국 경제가 침체될 확률은 50% 수준이지만 기업들의 회사채 등급이 양호해 신용 경색의 타격으로부터 완충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택정책과 관련해서는 "당장은 재정적자를 초래할 수도 있겠지만 집을 잃게 될 처지에 놓인 서민들에게 정부가 직접 현금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단기적인 재정적자가 집값이나 금리를 조정하는 것보다 경제에 훨씬 덜 치명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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