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들의 변호를 맡은 이회창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장인 김정술 변호사에 따르면 범행을 주도한 김모씨는 지방에서 바이오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로 동영상을 보유한 중소 IT 업체 대표인 여 모씨와는 친구 지간으로 알려졌다.
여씨가 운영한 업체는 광운대 최고경영자 과정 서버를 관리하고 있는데 이번 동영상도 여기서 포착했다. 동영상 원본은 비디오 테이프이며 이들은 파일로 전환, CD에 담아 보관했던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한 명의 공범인 곽 모씨는 '이들로부터 '옮겨야 할 돈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옮기려 범행에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김씨는 한나라당과 통합신당측에 차례로 동영상을 판매하는 대가로 100억원씩을 요구했다 거부당하자 지난 목요일 나를 찾아와 '30억원에 동영상을 사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당시 김씨는 김 변호사에게 핵심 내용만을 음성 파일로 들려줬으나 김 변호사는 제의를 거절했다.
김 변호사는 "김씨는 한나라, 통합신당, 그리고 우리에게도 제안이 거부되자 다시 한나라당을 찾아가 30억원에 '딜'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단지 이들은 (협박보다) '비즈니스'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변호는 김 변호사 외에 대통합민주신당 정성호 의원, 'BBK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경준씨 변호 과정에 참여 중인 홍선식 변호사 등 3명이 맡았다.
이날 오후 경찰 조사에 입회했던 정 의원은 "피의자들은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호텔 방안에서 '당신같은 사람 없애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 줄 아느냐. 간이 크구먼.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구먼'이라고 말해 살해 위협을 느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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