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침묵깬 盧대통령과 정치권 반응

송기용 최석환 기자 | 2007.12.16 19:10

노대통령 "BBK 재수사 지시"..정치권 환영,반발 엇갈려

정치권의 BBK 공방에 침묵하던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국민적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검찰에 재수사를 지시했다. 각 당이 환영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노골적인 대통합민주신당 지원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침묵깬 노무현 대통령 = 노 대통령은 정성진 법무장관에게 'BBK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를 위한 지휘권 발동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난 2000년 10월 광운대 최고경영자 강연 동영상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정 장관에게 "검찰이 열심히 수사했지만, 국민적 의혹 해소와 검찰의 신뢰회복을 위해 재수사를 위한 지휘권 발동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철 민정수석이 발표했다.

전 수석은 노 대통령 지시 배경을 "이 후보가 2000년 1월 BBK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는 내용을 담은 육성 동영상이 공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의 BBK 관련 여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으나 국민적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고, 오늘 공개된 이 후보의 육성 동영상은 그간 국민이 품었던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의혹을 더욱 더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수석은 "노 대통령은 아울러 현재 국회에서 특별검사법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실효성있는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환영,반발 엇갈려 =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지시를 "대선 막판 대통합민주신당을 지원하겠다는 청와대의 노골적 선언"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정권교체를 저지하기 위한 마지막 발악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청와대가 정권 연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마각을 드러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재수사든 특검이든 모두 얼토당토 않은 것"이라면서 "정동영, 이회창 그리고 청와대가 북치고 장구치는 정치공작 놀음을 유권자 혁명으로 분쇄하겠다"고 말했다.

신당과 이회창 후보측은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재수사는 검찰이 아닌 특별검사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대변인은 "그동안 청와대가 검찰의 BBK 수사내용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다가 국민여론 비판과 새로운 증거가 드러나면서 재수사를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재수사는 검찰이 아닌 특별검사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내일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특검에 의한 재수사가 이뤄진다"며 "청와대는 특검을 수용할 것인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 이혜연 대변인은 "BBK 동영상의 법률적 의미와 대선 이후 국민적 혼란을 예상한다면 당연할 결정"이라며 "검찰은 대통령 지시를 유념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공명정대하고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재수사 지휘권 지시는 당연한 일"이라며 "재수사뿐 아니라 이명박 특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