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원유가 자연분해 과정을 거치면서 아스팔트 모양으로 굳어지는 '타르 덩어리'가 조류와 강한 바람을 타고 사고 해역에서 120㎞ 떨어진 군산 앞바다에서도 발견됐다.
지름 1~2m의 타르 덩어리는 연도 북서쪽과 볼모도~길음안 해안 및 마량리 원산도 삽시도 꽃지 남방 해안가 등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 타르 덩어리는 방제당국의 최후 저지선이자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 입구까지 번진 것으로 확인돼 방제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284.5㎞의 리아스식 해안선이 이어져 있는 천수만은 매년 400만마리의 철새가 찾아들고 3000여㏊의 양식어장이 산재해 있어 이곳까지 기름이 유입되면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방제당국은 천수만 인근의 원산도, 삽시도, 녹도 주변 해상에 경비정과 방제정을 집중 배치하고 오일펜스를 추가 설치하는 등 타르 덩어리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수만 주변의 주민들과 환경단체들도 생활터전과 천혜의 철새 도래지가 파괴될 수 있다며 우려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방제당국은 이날도 4만5000여명의 인원과 선박 238척과 헬리콥터 17개 등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현재 기름 피해 해안면적은 서산과 태안군 10개 읍면 457개소 약 4838㏊로 확대됐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방제대책본부에서 현지 브리핑을 갖고 "피해정도와 우선순위에 따라 지원되는 300억원의 긴급지원금을 가급적 설 이전인 내년 1월말까지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기름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발길은 이날도 이어졌다. 휴일에 맞춰 전국에서 4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피해지역을 찾아 기름띠 제거에 나섰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억원의 성금이 모아지는 등 성금도 전국에서 답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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