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내년부터 거치기간이 만료돼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고객들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주 CD금리가 최고치에 오른데 이어 이번주부터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인상을 결정한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상황에 따라 변하는 CD금리는 지난 14일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르며 6년6개월만에 최고인 5.74%를 기록했다. 아울러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가산금리 인상도 이번주부터 확대될 전망이다.
SC제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주 CD금리 인상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67~7.97%에 달한다. 최저금리 기준으로는 지난주 초보다 0.27%포인트 오르며 지난달 중순과 비교하면 0.52%포인트 높다.
매달 가산금리를 조정해온 외환은행은 이번주 0.06%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후 금리는 연 6.84~8.12%에서 형성된다. 최저금리는 지난주 초보다 0.13% 상승한 수준. 기업은행도 최근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06%포인트 인상해 연 6.70~8.10% 구간으로 금리가 오르게 됐다.
우리은행은 이번 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우대금리를 폐지, 주택담보대출금리가 1.30%포인트 오르게 됐다. 변경된 금리는 연 7.93~8.12%로 최저금리의 경우 지난주 초보다 1.36%포인트 급등한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7.04~7.74%로 0.07%포인트 상승했으며 신한은행은 연 6.72~8.12%로 0.05%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12일과 비교한 금리상승 폭은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0.39%포인트, 0.37%포인트다.
국민은행은 연 6.37~7.97%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4%포인트 인상했으며,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농협은 0.03%포인트 오른 연 6.43~8.15%를 적용한다.
금융계 관계자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가 같이 오르는 상황이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당분간은 금리상승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3년간 대출상환을 유예한 뒤 원리금을 같이 갚기 시작하는 '거치식' 대출을 선택한 고객들의 이자부담이 상당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해당되는 2005년 신규 주택담보대출액은 21조원 가량으로 대부분 변동금리형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2억원을 대출받았다면 내년에는 연간 이자부담이 440만원 이상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리상승 부담을 못이겨 대출을 연체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채권시장의 불안원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CD발행 확대 및 고금리 추이가 유지될 경우 주택담보대출의 94%를 차지하는 변동금리부 대출의 금리상승이 불가피해 가계의 대출이자 상환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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