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월가 실적발표 지뢰밭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2.16 12:12

[미 증시 체크포인트]'쿼드러플 위칭', 경기지표 봇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예상을 뛰어넘는 소매 매출, 위험수위에 도달한 인플레이션...지난 한주 미국 증시는 엇갈린 메시지를 담은 굵직한 변수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나스닥과 S&P500지수가 각각 2.6%, 다우지수도 2.1% 물러나면서 연말 '산타랠리'기대는 물건너가는 분위기이다.

여느해 같으면 월가 펀드매니저들이 11월말 회계연도 결산을 끝낸뒤 우량주를 사들이고 홀가분하게 휴가를 떠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시즌이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태풍을 맞은 올해 월가 연말 분위기는 '해피 할러데이'와는 거리가 있다. 이번주 대형 금융회사들이 일제히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하면서 미 증시는 올해 마지막 홍역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골드만, 모간스탠리, 베어스턴스 줄줄이 실적발표

18일 상대적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충격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온 골드만삭스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은 메릴린치 씨티 그룹등 여타 투자은행들과 유사한 대규모 대손상각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단호하게 일축한 바 있어 시장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하지만 뒤이어 모간스탠리(19일)와 베어스턴스(20일)의 실적발표는 다시 한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깊은 상흔을 일깨워줄 것이다. 베어스턴스는 이미 지난달 4분기에 12억달러의 손실을 기록, 84년 역사상 처음으로 분기적자를 낼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모간스탠리 역시 지난 9, 10월 두달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손실규모가 37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한바 있다.

서브 프라임모기지 채권 부실화가 멈추지 않고 있는 이상,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예상보다는 덜하다는 '안도'감보다는 추가손실규모가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 주말 '쿼드러플 위칭' 경계감

금융권 외에 경기상황을 가늠해볼만한 기업들의 실적발표들도 이어진다.
미국 6위 주택건설업체 호브내니안 엔터프라이즈(18일)는 주택경기 영향을 직접 받는다는 점에서 관심 대상이다.

대형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18일), 서킷시티(21일)는 TV 게임기 매출 호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킷시티는 경영권변동으로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페덱스(20일)는 치솟는 유가와 소비위축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의 영향을 한꺼번에 받아 주당 순익이 내려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이밖에 기술주 중에서는 팜(18일), 오라클(19일), 리서치 인 모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이상 20일)등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사실상 크리스마스 연휴에 돌입하는 21일은 주가지수선물, 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개별주식 선물이 만기를 맞는 '쿼드러플 위칭'이다. 위칭데이 막판에 프로그램 매매로 인해 시장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는 만큼 매매를 자제하고 일찌감치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 연준 '주택대출 규제안', 핵심 PCE물가지수 관심

시장 및 경기관련 지표로는 11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18일)를 통해 주택경기 현황을 엿볼수 있을 것이다.

뉴욕연방은행의 뉴욕주 제조업지수(17일),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제조업지수(20일)리치몬드 연방은행 페브리 랙커 총재의 경기전망(19일)은 연준 금리결정의 근거자료가 되는 지역 경기 체감도를 보여주는 자료이다.

이밖에 3분기 국내총생산(GDP)수정치 (20일), 경상수지, 외국인 주식매입(이상 17일) 11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 개인소득 및 지출, 미시간 소비자 신뢰지수(이상 21일)등 경기 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예정돼 있다. 특히 지난주말 '인플레이션 우려'가 미 증시 급락의 원인이 됐던만큼 핵심 PCE 물가지수에 눈길이 간다.

연준은 18일 주택대출 규제방안을 초안을 내놓는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신용경색을 가중시키지 않으면서도 무분별한 주택관련 대출로 인한 시장교란을 막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예고한바 있어 어떤 '묘책'이 나올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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