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자원 개발에 최소 20조 투자

여한구 김익태 기자 | 2007.12.16 08:00

해외 대체투자 본격화 신호탄-탐사광구는 투자 제한

국민연금기금의 해외 자원개발투자가 본격화된다. 내년부터 향후 10년간 최소 20조원을 국내 공기업이 추진하는 해외 석유·가스·광물 개발사업에 투입한다.

국민연금공단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원개발사업 투자기본 계약'을 지난 14일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대한광업진흥공사와 체결했다.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 자원개발 투자는 이번이 처음으로 투자처 다변화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게 목적. 그동안 국내 채권 위주의 '안전빵' 투자에만 집중해왔던데서 탈피해 수익성이 높은 해외 자원개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다.

잘만 되면 국민연금으로선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장기 투자자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석유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은 국민연금의 참여로 대규모 자금을 필요로 하는 신규 해외사업 추진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투자처는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개발 사업의 경우 현재 석유공사가 참여 중인 러시아 이라크 예맨 나이지라아 카자흐스탄 등의 광구 중 사업성이 큰 광구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투자는 전망 좋은 생산광구를 에너지 관련 공사와 함께 매입하거나 광구를 보유한 해외기업을 공동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호식 연금공단 이사장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탐사 또는 개발 광구에는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고, 위험률을 줄이기 위해 투자 대상이 되는 생산광구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를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단 실무자는 "목표 수익률은 10% 이상으로 잡고 있다.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20조원 이상도 투자할 수 있다는게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자원부도 국민연금이라는 실탄 확보로 현재 3.8~4%에 불과한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수준을 2013년에는 20%, 2016년에는 2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운영권을 확보한 해외 유전 및 광물 사업수도 현재 68개에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연금은 11월말 현재 224조원의 기금 중 5조원 가량을 대체투자에 할애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국내 사회간접자본(SOC)와 부동산, 기업 M&A 지분투자 등에 사용됐으며 해외 부동산 및 사모투자에는 4000억원만이 쓰여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1.1%에 불과한 대체투자 비중을 내년에는 4.9%로 확대하고 2012년에는 1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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