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드림팀 내각' 윤곽..호남서 반전 시도

목포·광주=김성휘 기자 | 2007.12.13 17:58

(종합)호남 유세, 목포의 눈물 열창하며 지지 호소

鄭 '드림팀 내각' 윤곽..호남서 반전 시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차기 내각 구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13일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정 후보는 이날 목포역 광장 유세에서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역전)할 수 있다"며 함께 선 손학규 천정배 추미애 세 사람을 차례로 언급했다.

손 위원장은 "총리로 훌륭한 자질을 갖춘 분"으로, 천정배 가족행복위원장은 "법무장관으로서 검찰개혁을 확실히 할 사람"으로 소개됐다.

정 후보는 "미국에서 남북관계를 공부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이어받은 추미애 전 의원이 남북관계를 잘 이끌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추 위원장의 손을 잡아 치켜들었다.

광주 송정시장 유세에선 아예 "(추 위원장이) 통일부장관을 해서 김정일 위원장과 남북문제를 확실히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정 후보는 '목포의 눈물'을 즉석에서 불러젖히고 추미애 천정배 두 사람에게도 마이크를 넘기는 등 이들과 단합된 모습을 과시했다.

정 후보의 차기내각 구상은 선거 막판 동력을 얻기 위한 카드다. 대선을 불과 6일 앞둔 시점, 범여 정치권뿐 아니라 외부 명망가를 수혈하는 드림팀 내각으로 반전을 시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 후보가 꿈꾸는 '드림팀'은 크게 세 갈래로 보인다. 손학규(총리) 천정배(법무) 추미애(통일) 세 사람이 삼각 편대를 이룬다. 법무장관에겐 검찰개혁, 통일부장관에겐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이라는 과제를 각각 맡길 가능성이 높다.

두번째는 외부의 명망가들이다. 김종인 민주당 의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다 박태준 전 포철회장, 무역협회장을 지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물망에 오른다.

정 후보는 광주 유세에서 이들을 언급하며 "국민에게 존경받고 경륜있는 분들을 깍듯이 모셔서 저의 열정과 추진력으로 경제를 성장시키고 복지국가를 만들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세번째가 지금의 민주당과 창조한국당 쪽이다. 정 후보는 후보단일화 실패 뒤 양당에 권력 분점을 통한 공동(연립) 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한편 정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통화 내용도 소개했다. 목포에서 광주로 오는 버스에서 김 전 대통령과 통화한 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저를 격려하면서 '국민들에게 감동 주려면 경선에 나섰던 9명 등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걱정 안하셔도 된다, 마침 '목포의 눈물'을 같이 부르고 오는 길이라 대답하니 무척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당과 민주당은 정신적으로 이미 하나다"며 "하나가 되면 10년 전, 5년 전에 승리했듯 올 12월에도 승리할 거란 전망을 갖는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서 열리는 대규모 검찰 규탄집회에 참석하며 14일엔 대전 익산 장성을 거쳐 제주에서 유세하는 등 이른바 '서부벨트'를 종단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