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기상악화, 기름띠 다시 남하중"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7.12.13 17:40

13일까지 8만5000명 방제작업투입, 정부 지원책 줄이어

유조선 충돌사고 발생 이레 째인 13일,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충남 태안반도 일대를 오염시킨 기름막이 안면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태안 해양경찰청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초속 9~13미터의 강한 북서풍이 부는 탓에 태안 만리포 북서방 사고해역에서 남동쪽으로 50km 가량 떨어진 안면도까지 기름막이 확산됐다.

2~3미터의 높은 파도와 1마일(약1.6km)의 짧은 시정 탓에 방제 작업에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기상악조건과 조류의 영향으로 기름막이 남쪽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함정 80여척과 항공기 14대 등 가용 세력을 총동원해 가의도 남단 지역에서 방제작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까지 약8만5000명의 자원봉사자·주민·군인·경찰 등 인력이 육상 방제작업에 투입됐고 전날까지 폐유 1136톤과 기름묻은 모래와 흡착포 등 폐기물 6300여톤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학암포, 신두리 등 일부 지역은 오염 구역이 현저하게 줄었지만, 의항·모항 등 다른 지역에는 여전히 두꺼운 기름이 붙어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책본부는 또 "오염군이 전반적으로 남방 외해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고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는 기상 악화로 유조선에 철판을 덧대는 작업을 진행하지 못해 인천항으로 옮겨지지 못하고 있다.

허베이호와 약 1마일여 떨어져 있던 바지선 삼성1호 등 예인선단은 유조선과 재충돌할 것을 우려, 사고현장에서 동북쪽으로 19km정도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14일 미국 해양경비대(USCG)·해양대기청(NOAA)의 오염방제 전문가 4명이 입국하고, 15일 싱가포르에서도 방제항공기 1대와 방제전문팀이 도착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유흡착제 등 부족한 방제물품 65톤이 중국·일본·러시아 등지에서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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