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태안 해양경찰청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초속 9~13미터의 강한 북서풍이 부는 탓에 태안 만리포 북서방 사고해역에서 남동쪽으로 50km 가량 떨어진 안면도까지 기름막이 확산됐다.
2~3미터의 높은 파도와 1마일(약1.6km)의 짧은 시정 탓에 방제 작업에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기상악조건과 조류의 영향으로 기름막이 남쪽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함정 80여척과 항공기 14대 등 가용 세력을 총동원해 가의도 남단 지역에서 방제작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까지 약8만5000명의 자원봉사자·주민·군인·경찰 등 인력이 육상 방제작업에 투입됐고 전날까지 폐유 1136톤과 기름묻은 모래와 흡착포 등 폐기물 6300여톤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학암포, 신두리 등 일부 지역은 오염 구역이 현저하게 줄었지만, 의항·모항 등 다른 지역에는 여전히 두꺼운 기름이 붙어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책본부는 또 "오염군이 전반적으로 남방 외해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고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는 기상 악화로 유조선에 철판을 덧대는 작업을 진행하지 못해 인천항으로 옮겨지지 못하고 있다.
허베이호와 약 1마일여 떨어져 있던 바지선 삼성1호 등 예인선단은 유조선과 재충돌할 것을 우려, 사고현장에서 동북쪽으로 19km정도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14일 미국 해양경비대(USCG)·해양대기청(NOAA)의 오염방제 전문가 4명이 입국하고, 15일 싱가포르에서도 방제항공기 1대와 방제전문팀이 도착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유흡착제 등 부족한 방제물품 65톤이 중국·일본·러시아 등지에서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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