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투자하는 실물펀드 관심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12.13 18:43

부동산·니켈광산·고급와인…투자대상 다변화

인플레이션(inflation)이 글로벌 증시의 위험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주식을 가졌거나 채권을 가졌거나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실물 투자 펀드는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대형부동산펀드는 부동산을 직접 매입해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배당하고 청산시 매각차익을 얻는 펀드다. 업무용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맵스프런티어부동산13'은 설정후 3년간 약 100% 이상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정상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는 "업무용 부동산 공급부족 등으로 여전히 부동산 개발수요는 많다"며 "부동산펀드는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적합해 포트폴리오 분산 관점에서 추천할 만 하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고성장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다. 공급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요가 증가해 원자재 가격상승은 지속돼 원자재 관련 투자도 유망하다.

14일까지 공모하는 니켈개발펀드는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기존 원자재펀드와 달리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에 직접 투자한다. 3년후 연 6.3~16.6% 이상 수익률이 기대되며 주식이나 채권과 관계없이 니켈 생산량과 가격, 환율에만 영향을 받는다.

세계 와인시장의 성장에 맞춰 실물 고급와인에 투자하는 펀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네트웍스가 한국투신운용과 손잡고 준비중인 실물와인 펀드는 영국 와인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와인들을 현지 매매해 수익을 올린다.


와인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유리글로벌Wine신의물방울' 펀드가 6월에 출시됐지만 증시 약세로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반면 실물와인 펀드는 현지 거래를 통해 연간 15% 이상 수익을 목표로하며 SK네트웍스가 최대 1000억원까지 투자원금 보전 약정을 해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운용사가 그동안 와인펀드를 추진해왔으나 원금보장 조건이 걸림돌이 돼왔다"며 "이와 같이 안전장치가 마련되면 다양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등장해 펀드시장이 다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물 관련 펀드는 주식, 채권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의 정보분석이 쉽지 않고 과거 수익률을 비교할 자료가 마땅치 않아 리스크가 크다. 특히 원자재 시장은 변동성이 커 글로벌 경제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지만 실제로 투자자들은 대부분 내용을 잘 모르고 투자한다"며 "실물 관련 펀드는 주식, 채권과 마이너스 상관 관계를 가져 분산투자 효과가 있지만 제시된 목표수익률과 포트폴리오를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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