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돕기' 붐..현명한 봉사법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 2007.12.13 17:35

봉사카페서 정보수집 후 대책본부로 신청…연말 소득공제혜택도

↑'마린블루스'(www.marineblues.net)의
태안 자원봉사 캠페인 만화
자료제공 : (주)킴스라이센싱
"간만에 바다에가서 기름냄새도 좀 맡아보고 봉사하는 척하면서 멋있는 척도 해봅시다! 와우와우와아아~."

12일, 프리챌의 '연세대 의대 1학년' 카페멤버인 성주환씨가 동 떴다. 1시간 후부터 '오오~ 멋지다 성주환', '와아 재밌겠다~모두 함께 가요' 하는 댓글이 줄줄이 붙더니, 이내 8명의 멤버가 모였다.

이들은 오는 15일에 당일치기로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난 태안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로 했다.

성주환씨는 13일 "봉사멤버 1인당 2만원씩 걷어 방제복과 마스크, 장화 한켤레씩 장만했다"며 "인터넷의 봉사카페들에 돌아다니면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웹 세상에 자원봉사 열풍이 불었다. 네이버, 다음, 프리챌 등 포털사이트에서 '태안 봉사'라는 키워드를 넣어 카페를 검색하면 한 사이트당 3~5개의 카페가 검색된다.

네이버의 '태안반도 시커먼 기름띠 걷어내고 바다를 살려요(cafe.naver.com/greesea)' 카페의 회원수는 13일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2823명에 이른다. 다음의 '태안 기름유출 봉사'(cafe.daum.net/oilspill) 카페 회원수는 668명이다.

이 카페에선 '작업고글' 구하는 법, '방제작업 때 좋은 고무장갑' 같은 봉사 노하우가 올라와 있다. 가령, 방제작업을 할 땐 타사 고무장갑보다는 장갑 목에 고무줄이 강력하게 들어가 흘러내리지 않는 M사 고무장갑이 더 쓸 모 있다는 식이다.

개인, 시민단체, 기업, 공무원 등 각계각층에서 자원봉사자가 몰려갔지만, 아직도 태안 인근 소외지역엔 자원봉사의 손길이 부족하다.


태안군 대책본부 인력지원반의 한 관계자는 "워낙 유출된 기름량이 많아 전체적으로 인력이 부족하다"며 "특히 소원면 어은돌, 모항, 소근진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에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흡착포 등 물품도 부족하다. 이 관계자는 "흡착포가 부족한 지역에선 우선 삽, 바가지로 오염된 모래를 퍼내는 작업을 한다"며 "헌 옷가지를 가져오면 기름을 닦아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는 기름을 흡착포에 묻혀 마대에 담아 끄집어내는 단순업무를 한다. 신체 건강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원봉사자로 나설 수 있다.

자원봉사를 결심했다면 개인적으로 무릎 이상 올라오는 장화, 고무장갑과 면장갑, 비닐우의,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현장에는 이러한 물품이 부족해 구하기 어렵다.

태안군 대책본부 인력지원반은 일손이 부족한 지역을 안내해준다. 전화번호는 041-670-2643. 자원봉사 인원이 10명 이상일 땐 041-670-2647로 전화하면 된다.

특별재난지역에서 기름띠 제거작업 등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 봉사일수 1일당 5만원이 기부금으로 인정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주말에 봉사할 수 있는 시간대는 아래와 같다.

◇봉사 가능 시간 (자료 : 태안군청 홈페이지)
△ 12월 14일(금요일) : 오전 10시 ~ 오후 4시까지
△ 12월 15일(토요일) : 오전 11시 ~ 오후 5시까지
△ 12월 16일(일요일) : 낮 12시 ~ 오후 6시까지
※ 봉사 가능시간은 밀물, 썰물에 따라서 하루에 50분(약 1시간씩) 늦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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