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02년 11월 스페인 북서부 해상에서 침몰한 프레스티지 기름유출사고 당시 방제활동에 참가했던 지역어민들의 하기도질환(기관지염 천식 폐렴 등) 유병율이 73%로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제 참여 인원 중 16.1%는 만성기침으로 시달렸고, 방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만성기침 가능성은 1.99배에 달했다.
하기도질환 위험도는 기름에 노출된 빈도와 노출시간이 많을수록 높아져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의 경우는 미참여자에 비해 만성기침 가능성이 2.42배나 높았다.
호흡기 이상 증상이 생길 가능성은 △작업참여 4시간 이내 1.35배 △4~6시간 1.74배 △6~8시간 1.88배 △하루 8시간 이상 2.12배로 확연히 달라졌다.
환경연은 "기름 유출량은 프레스티지호 사고가 6배 이상이지만 서해에서 유출된 원유가 프레스티지호에서 유출된 벙커C유 보다 유해물질 함량이 더 많고 해안에서 훨씬 가까워 방제참여자들의 피해가 더 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상당수 방제작업 참여자들이 두통과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환경연은 오는 15일부터 방제작업 참여자에 대해서 면접설문 및 소변시료 채취 등을 통해 건강영향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환경연 관계자는 "벤젠, 톨루엔, 크셀렌 등 원유의 주요성분이 방제작업 참여자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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