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사는 그간 지난 10년을 좌파 정권으로 규정짓고 햇볕정책 등을 맹비난해온 보수파의 한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그가 이회창 후보 대신 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방송 연설에 나서기로 한 것은 뜻밖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사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성향상 나는 정통 보수"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에 불이, 그것도 큰 불이 난 상황인데 집안에 불이 나면 불부터 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격언에 보면 외교는 항상 국내 문제와 함수 관계에 있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명박 후보 불가론을 펼쳤다.
이 전 대사는 또 "개인 입장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대안으로 정동영 후보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정동영 후보도 그동안의 많은 잘못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했고 찬조 연설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사는 또 지난 5일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검찰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을 속였다"면서 검찰 발표 한방으로 세상이 조용해져 버렸다"고 지난했다.
신당 관계자도 "이 전 대사가 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오늘(13일) 밤 찬조 연설도 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미 방송 원고도 작성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 전 대사는 지난 2001년 5월 30일 이 후보로부터 직접 BBK 명함을 받은 경위 등를밝히며 '이명박 대통령 불가론'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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