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위안화 문제로 한바탕 설전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12.13 08:52
제3차 경제전략대화 첫날부터 미국과 중국은 위안화 문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미국이 포문을 열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중국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위안화 절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12일 중국 베이징 근교에서 열린 제3차 '미-중 경제전략대화'에서다.

폴슨 장관은 "중국은 거시경제의 안정성, 특히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과 자산 버블 또는 과열 우려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런 리스크를 해결하려면 좀더 유연한 환율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대해 중국의 천더밍 신임 상무부장은 "더 빠른 위안화 절상은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받아쳤다.

천더밍 상무부장은 대신 "최근 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해 유가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급등한 데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 자산의 가치가 잠식됐다"고 말해 화살을 미국에 돌렸다.


천더밍 부장은 "달러 약세와 그로 인한 세계 경제의 성장 잠재력 변화가 더 큰 걱정거리"라고 미국을 몰아세웠다.

우 이 부총리도 천더밍 부장을 거들었다. 우 부총리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이유로 다른 나라를 비난하며 보호주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이는 오히려 미국의 국익에 좋을 게 없다"고 엄포를 놨다.

이날 양국간 회의는 출발부터 삐걱댔다. 미국이 식료품을 비롯한 중국산 제품의 잇따른 리콜 사태를 최상위 의제로 삼아 공세를 펼쳤기 때문이다. 미국은 마텔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우 부총리는 "제품의 질과 안전성 개선에는 미국도 적정 수준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미국의 이익단체들이 사실을 과장하고 있는데 미 정부는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는 이런 시도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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