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마침내 '만기일!'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2.13 08:45

사상 최대 매수차익잔액 부담… 롤오버·비차익 매수 '주목'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는 끝났다. 코스피시장은 인도와 함께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상승마감했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그러나 코스피 상승 원동력은 프로그램 순매수였다. 차익 순매수도 영향을 줬는데 차익 순매수는 언제든지 차익 순매도로 나타나게 된다. 주식시장에서는 일종의 '부채'다.

마침내 부채를 털거나(청산) 또 다른 부채로 옮겨타야할 시점(이월:롤오버)이 다가왔다. 올해 마지막 동시만기일이다. '세마녀의 날'이라고 심술이 예상된다. 특히 사상 최고치에 달하는 매수차익잔액이 부담이다. 게다가 매수차익잔액의 상당부분이 롤오버를 하지 않은 상태다.

반면 12월-3월 스프레드 가격이 비교적 높아 롤오버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게다가 최근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비차익 매수도 만기 충격을 줄여줄 열쇠다.

13일 만기 충격이 얼마나 될지도 중요하지만 만기 충격을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 만기일은 빚은 진 사람들이 빚을 갚으러 오거나 또 다른 빚으로 갈아타기 위해 은행에 몰려서 혼란스럽게 보일 뿐이다. 만기일 자체가 빚의 규모나 금리 자체(주식시장의 방향성)를 바꾸지는 못한다.

다음은 증권사별 만기 전망이다.

△운명의 날, 2007년 최종 만기일(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실효 매수 차익잔액은 1조9000억원이다. 투신권의 스프레드 매도 누적을 추정한 결과 이중에서 3500억원이 롤오버됐다.

추정한 매수차익잔액 물량 모두가 롤오버되려면 투신은 1만3449계약의 스프레드를 추가 매도해야 한다. 다소 많은 수치다. 스프레드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매수차익잔액의 롤오버가 본격화되면 상승 탄력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아울러 9월 롤오버를 선택한 투신업계는 이후 베이시스 강세로 곤욕을 치룬바 있다. '학습효과'로 그동안 양호한 롤오버 조건에도 불구하고 선택을 하지 않았다. 이번 만기이후 코스피200 지수 산정 방식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밸런싱이 귀찮을 수 있다.

스프레드가 이론가인 +0.21포인트까지 상승하지 않는다면 일부 만기 청산이 불가피하다. 다만 최근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방어가 가능해 지수 낙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과연 만기충격은 나타날까?(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만기를 하루 앞두고 매수차익잔액의 청산은 없고 오히려 추가로 유입됐다. 매수차익잔액의 선물매도분이 롤오버되지 않는다면 만기충격은 불가피하다.

3월물 미결제약정은 5만7000계약이다. 올해 동시만기때 차근원물 평균 미결제약정이 8만계약 수준임을 감안하면 2만3000계약 가량의 갭이 존재한다. 투신의 스프레드 매매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어 매수차익잔액의 롤오버는 극히 이루만 진행됐다.

12월-3월 스프레드는 매도 롤오버를 자극할 만한 수준이 아닌 셈이다. 스프레드가 가격에 따라 만기 충격은 유동적이나 대력 5000억~1조원사이다. 스프레드가 가격이 0포인트를 넘어서면 무난한 만기상황도 가능하다. 베이시스는 양호했고 스프레드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양면성을 지닌 만기효과(김준호 현대증권 연구원)=현재 가능한 시나리오는 매도 우위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매수차익잔액의 롤오버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기존 매수차익잔액의 청산이 적극적으로 시도되는 가운데 베이시스 및 스프레드 강세를 활용해 매도차익잔액의 청산이 동시에 이뤄져 일정 부문 만기충격이 완화되는 경우다.

현재 부정적 요인으로는 △사상최고치의 매수차익잔액 △투신권 중심의 스프레드 매도에 치중된 스프레드 매매동향 △이론 베이시스는 넘어서는 시장베이시스로 사전 청산 기회가 없었던 점 △외국인 중심의 스프레드매도 집중 등이다. 반면 긍정적 요인으로는 △스프레드 가격 추이를 감안한 차익잔액의 롤오버 시도 가능성 △인덱스스위칭을 통한 매도차익잔액의 청산 등이다.

△선물/옵션 만기는 이벤트,그래도 경기는 계속된다(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이번 만기때 청산 대기 물량으로 추산되는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스프레드 구간별 청산 규모는 다르다.

스프레드가 -0.2포인트이상이면 매수차익잔액 청산 규모는 1조~1조5000억원이다. 스프레드에 관계없이 청산될 수 있는 물량이다. 스프레드가 -0.2포인트이상 -0.7포인트이하면 청산규모는 1조5000억~2조원이고 스프레드가 -0.7포인트이하면 최대 2조7000억원이 물량으로 나올 수 있다.

다만 지난해처럼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 만기충격은 없을 수 있다. 결국 이번 만기일은 사상 최대의 청산물량이 대기한 상태에서 유입되는 프로그램 매수강도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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